인터넷으로 보는 온라인연속극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드라마 형태로
각광받고 있다.

온라인연속극(또는 사이버드라마)은 기존 TV드라마를 웹의 멀티미디어
환경에 맞게 응용, 제작한 드라마.

이 드라마는 연기장면을 촬영한 사진과 텍스트를 기반으로한 대사들로
구성된다.

주요장면은 동화상및 음성으로도 서비스된다.

시청자들은 언제 어디서든지 인터넷에 접속, 방송중인 드라마는 물론
지나간 내용도 볼수 있다.

온라인 연속극은 대부분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삶과 사랑을
주제로 한다는 점에서 TV 연속극의 내용과 비슷하다.

다만 인터넷 사용자들 대다수가 젊은이들이라는 점을 반영, 20대의 사랑
이야기가 기조를 이룬다.

온라인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은 통신의 쌍방향성을 이용한다는 점.

시청자들은 인터넷 게시판이나 전자메일 등을 통해 드라마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이는 드라마 제작에 직접 반영된다.

시청자들이 일방적인 수용자의 입장에서 벗어나 드라마를 만드는 주체가
된다.

또 온라인연속극은 기존 TV드라마와는 다른 다양한 편집방법이 적용된다.

드라마에 나오는 등장인물을 마우스로 선택하면 그 인물을 중심으로 하는
또다른 드라마가 연결된다.

큰 드라마속에 각각의 등장인물을 둘러싼 작은 드라마들이 펼쳐지는
형태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스팟"이라는 최초의 사이버드라마가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돼 선풍적인 인기를 끈후 현재까지 30여편의 사이버드라마가 서비스
또는 제작중이다.

스팟은 1일 평균 10만회 이상의 접속건수를 기록, 95년 최고의 인기
사이트로 선정됐다.

최근 국내에서도 온라인연속극이 제작되고 있다.

데이콤은 영화기획 전문업체인 세호기획및 야콤과 공동으로 제작비 2억원을
들여 사이버드라마를 제작, 오는 11월부터 인터넷 홈페이지(www.chollian.
net)와 천리안매직콜을 통해 1주일에 세번씩 서비스할 계획이다.

대란 아마겟돈 등으로 유명한 야설록씨(본명 최재봉.36)가 집필을 맡은
이 드라마는 10년후 미래를 배경으로 폭력조직의 보스와 미모의 여주인공
간의 사랑과 조직세계의 우정및 계율 등을 모래시계 형식으로 그리게 된다.

온라인 연속극의 등장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업그레이드되는 현대사회의
조류를 반영한다.

전자우편이 편지를 대신하고 인터넷 뉴스그룹이 기존 토론장을 대체해
나가는 가운데 등장한 인터넷 연속극은 기존 TV드라마의 디지털화로
볼수 있다.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연속극은 아직 드라마의 스토리보드를 옮겨 놓은
초보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통신속도와 데이터압축기술의 발전은 동화상과 음성을 위주로한
온라인연속극을 가능케 할 것이다.

이 경우 통신과 방송이 통합된 형식의 온라인연속극은 드라마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 유병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