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유통수익률이 마침내 연10%대로 떨어졌다.

91일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도 연10.45%로 사상최저치를 경신
했다.

장단기 시장금리의 "신기록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것 같다는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전망이다.

금리상승을 부추길만한 요인은 별로 없는 반면 은행지급준비율인하등으로
금리하락을 재촉할 요인은 앞으로도 계속되기 때문이 다.

따라서 이런 추세가 하반기까지 지속돼 시장금리는 회사채유통수익률기준
연10%대후반~11%대초반에서 장기횡보하다가 연말이 가까와질수록 연10%대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자리수 금리시대"를 점치기도 하지만 아직은 성급하다는게
일반적이다.

<> 왜 떨어지나 =수급상의 불균형이 우선 꼽힌다.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별로 없는 상황이다 보니 은행 투금 투신사등 기관들
의 자금은 넘쳐나고 있다.

마땅히 운용할데가 없을 정도다.

그래서 유통수익률이 더 떨어지기전에 회사채를 사기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 회사채공급물량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이번주의 경우 3천5백82억원어치만이 신규 발행된다.

지난주(9천2백78억원)의 3분의1에 불과하다.

사려는 사람은 많고 매물로 나온 물건은 없다보니 채권값은 계속 상승
(유통수익률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금리추가하락에 대한 정부의지가 강하다는 점도 요인으로 지적된다.

정부는 금리인하에 소극적인 자체를 견지해온 은행들에게 여.수신금리를
인하토록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이달 하순에는 지급준비율을 인하, 여.수신금리의 추가하락을 재촉할 예정
이다.

한국은행에서도 통화를 신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을
낮춰줘 은행들로 하여금 금리하락에 동반토록 하는 유인책을 쓰고 있다.

이런 의지가 시장에 전달됨에 따라 시장금리가 추가하락할 것이란 기대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4.11총선후 자금시장안정도 금리하락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당초 자금관계자들은 총선후 정국불안과 통화환수에 대한 우려로 여유자금
을 단기로 운용해 왔다.

그러나 선거후 이런 우려가 기우에 끝나자 한꺼번에 장단기채권매수에
나서고 있어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어디까지 떨어질까 =시장금리의 하향안정화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은행등 기관들의 자금사정이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더욱이 조만간 지준율이 인하되면 은행들은 프라임레이트(우대금리)를
포함한 여.수신금리를 다시 하향조정할게 분명하고 그렇게 되면 시중금리의
하락세에는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일단 연10%대에 진입한 회사채유통수익률은 일시적인 등락은
있겠지만 하반기까지 10%대후반에서 장기횡보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물론 회사채수익률이 연11%대초반에서 유지될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실적배당을 하는 은행신탁 투신 보험사들이 연10%대의 채권투자를 지속
할지는 의문이고 최근 주식시장이 활황조짐을 보임에 따라 여유자금이 채권
이 아닌 주식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박재환 한은금융시장실장)는 근거
에서다.

박실장도 그러나 "금리의 반등요인이 별로 없는 이상 회사채수익률은
연11%대초반에서 하향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