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책은행들은 홍재형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에 대한 정치권의
반감이 이번 국정감사에까지 이어져 혹시 불똥이 튀지나 않을까 우려하며
정치권동향에 촉각.

이들 은행들은 금융권의 비리가 연초부터 문제화된데다 전직 은행장등
국책은행임원들마저 줄줄이 거액을 수뢰한 혐의로 구속돼 애초부터
국정감사가 조용하게 넘어갈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던 것.

그런데다 내년총선에서 충청지역 민자당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소문난
홍부총리를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선제공격하려는 충청지역 국회의원들의
집중공세가 예상되고 종합과세문제로 감정이 상한 민자당도 홍부총리에
협조적이지 않으리라는 것.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처럼 하루빨리 민영화를 실현시켜 국정감사를
벗어나는게 상책"이라고 푸념.

한편 국민은행은 이번 국정감사대상에서 제외돼 시증으로 전환한 것을
실감하는 분위기.

국민은행은 지난해까지 국책은행으로써 국감을 받았는데 감사때마다
비좁은 본점건물에 감사장을 만드나라 애를 먹었다는 것.

그러나 올해는 다른 국책은행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국감을 걱정하지
않아도 했다는게 은행관계자들의 얘기.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