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 실행 시 차량 내 카메라가 운전자를 감시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일부 테슬라 소유주들이 운전석에 앉지 않고 오토파일럿을 실행시켜 달리다 사고를 일으킨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모델3와 모델Y 차량의 백미러 위에 탑재된 차내 카메라가 운전자를 감시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테슬라 자동차는 핸들의 센서를 통해 운전자에게 경고를 해줬다. 즉, 운전자가 운전대에 손을 올려놓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다른 물체를 매다는 방식 등으로 마치 운전자가 앉아 있는 것처럼 조작할 수 있어 문제가 됐다.

테슬라는 “백미러 위의 카메라가 운전자의 부주의함을 감지하고 경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가 찍은 영상은 데이터 공유를 하지 않는 이상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을 둘러싼 논란이 적지 않은 가운데 최근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과장된 주장을 접어야 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싣기도 했다. IT 칼럼니스트 터리사 폴레티는 '머스크가 자율주행에 대해 진실을 말하기 시작해야 할 때'라는 제목으로 머스크의 과장하는 버릇은 새롭지 않지만 자율주행과 관련해서는 그 결과가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머스크가 '완전 자율주행(full self-driving)'이 머지않아 될 것처럼 여러 차례 낙관적인 일정을 제시해왔으며 현재의 오토파일럿에 대해서 과장해왔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독일 뮌헨 법원은 '오토파일럿'이란 명칭 사용이 허위 광고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