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전기자동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산업이 곳곳에서 내연기관 시대의 기득권에 가로막혀 경쟁력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생산, 판매, 운행, 충전 등 각 분야의 기득권층인 노동조합, 영업조직, 기존 사업자 등의 반발 탓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 판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는 사전계약 건수가 4만 대를 넘었다. 올해 전체 판매 목표(2만6500대)를 크게 웃돈다.

수소차 넥쏘는 전국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2021년형 넥쏘에 대한 보조금 신청 접수가 시작과 동시에 마감될 정도다. 울산(198대 지원), 경기 화성(160대), 강원 원주(90대), 세종(55대), 충북 청주(50대), 충남 아산(30대), 전남 순천(10대) 등 전국 곳곳에서 넥쏘 보조금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신청 대수가 지원 대수를 넘어섰다.

친환경차 시장이 커지면서 곳곳에서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아이오닉 5 생산 인력 규모를 두고 최근까지 갈등을 빚었다. 노조는 한때 생산라인을 멈춰 세우기도 했다. 전기차 양산에 따른 인력 감축에 반대한 것이다. 온라인 등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려는 움직임에는 기존 영업조직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친환경차 충전소 확대엔 기존 주유업계의 저항이 거세다.

김일규/도병욱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