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X가 블루투스 해킹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IT매체 와이어드는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뢰번가톨릭대학의 보안전문가 레너트 워터스가 블루투스를 해킹해 2분 30초 만에 모델X를 훔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워터스는 사이버 보안 시스템 취약성을 찾아 기업에 알려주는 화이트해커다.

워터스는 블루투스로 자신의 노트북과 모델X 자동차 키를 연결해 1분 30초 만에 잠금 해제 코드를 생성했다. 차 문을 열고 들어가 모델X와 복제한 키를 연동시키는데는 1분이 소요됐다. 1분 30초 만에 잠겨있는 차 문을 열었고, 시동을 걸어 차를 직접 몰기까지 1분이 걸린 것이다.

테슬라는 모델X의 보안상 허점을 인정하고 소프트웨어 보안 업데이트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일렉트릭이 전했다.

테슬라는 지난 몇 년 동안 전기차를 경품으로 내걸고 해킹 대회를 열어 보안상 취약점을 점검해왔다. 컴퓨터 시스템 오류를 발견하는 해커에게는 최대 1만5000달러(약 1600만원)를 보상금으로 지급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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