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가 일제히 올해 들어 최고치로 치솟았다.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 활황이 지속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시나리오에 힘이 빠진 결과다.

세계 채권시장의 벤치마크로 여겨지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8일(현지시간) 전일보다 0.02%포인트 오른 연 4.42%에 거래를 마쳤다. 10년 만기 금리가 연 4.4%대를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말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연 4.5%에 바짝 다가선 움직임이다.

다른 국채 금리도 줄줄이 연중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79%로 오르며 작년 11월 28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시장에서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가 급격히 위축된 여파로 분석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이 예측한 6월 금리 인하 확률은 올 들어 한때 70%대까지 치솟았다가 이날 51.3%로 내려갔다.

Fed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인사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율이 계속 횡보하면 금리 인하가 정말 필요한지 의문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서우/오현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