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후보 "정치 신인으로 경험 부족·단수공천 돼 교감 부족" 지적
김 후보 "공약 이행률 12.5% 실망…이번에도 허구 가까운 공약뿐"

제22대 총선 강원 원주시 을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완섭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후보는 29일 오후 열린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원주을 송기헌 vs 김완섭…TV 토론회서 상대 약점 파고들며 공방
원주지역 첫 3선 연임에 도전하는 송 후보는 정치 신인인 김 후보가 전략공천으로 낙점돼 지역을 잘 알지 못하고 당선되더라도 초선의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부각했다.

반면 기획재정부 제2차관 출신의 예산통인 김 후보는 '힘 있는 심부름꾼'이라고 자처한 송 후보가 선거 때 주민에게 약속한 공약 이행률이 불과 10∼20%대로 하위권에 머물러 실망스럽다며 아픈 곳을 건드렸다.

포문은 상대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는 주도권 토론에서 열렸다.

먼저 송 후보는 "주민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것이 정치인의 표본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8년간 국회와 원주로 오가며 주민과 소통해온 저와 달리 김 후보는 이번 총선 때 지역에 갑자기 내려왔는데, 앞서 지역에서 활동해온 같은 당 젊은 경쟁자들에게 미안함은 없나"라고 직격했다.

이어 "행정관료로서 많은 역할을 해 오셨는지는 모르나, 정치 신인이 국회에서 큰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단수공천으로 이번 총선에 출마한 김 후보의 짧은 정치 이력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이에 김 후보는 "함께 경쟁한 같은 당 후보 2명이 오늘 오전 저를 지지한다는 기자회견을 자발적으로 했고, 인간적인 신뢰도 충분히 있다"며 "지역과 함께 하겠다는 다짐과 결의도 없이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반박했다.

또 "다른 부처도 아닌 기재부 관료였다 보니 국회에서 거의 살다시피 해 국회를 잘 알고 있고 경제 분야 네트워크는 제가 더 우세하다고 생각한다"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원주을 송기헌 vs 김완섭…TV 토론회서 상대 약점 파고들며 공방
이번에는 김 후보가 송 후보의 재선 기간 공약 이행률을 거론하며 공세로 나섰다.

김 후보는 "제20대와 제21대 국회 송 후보의 공약 이행률이 각 27%, 12.5%이셨는데, 특히 21대 국회 때는 평균 51.8%의 4분의 1도 못 미치는 하위수준"이라며 "이행한 공약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여서 실망스럽다"고 역공했다.

이어 "21대 총선 때도 지키지 못한 첨단우주국방산업단지와 첨단산업교육특구 공약을 약간 바꿔서 이번에 또다시 들고 나오셨다"며 "이 공약 역시 이번에도 이행하기 쉽지 않은 허구에 가깝다"고 따져 물었다.

이에 송 후보는 "큰 공약은 10년 또는 20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고 국가사업에 해당하는 프로젝트는 중장기로 갈 수밖에 없다"며 "8년간 재선하면서 많은 일을 추진하고 이뤘다.

작은 공약으로는 도시 발전을 이룰 수가 없다"며 예봉을 피했다.

이어 "국회는 결국 정치인들이 모이는 곳이고 정당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차지하지 못하면 어려움이 많다"며 "제가 3선이 되면 제1당의 원내대표가 되고,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돼 원주 발전의 동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