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은숙의 3년차 통영음악제, "유럽과 다른 색 지닌 음악제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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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속의 영원' 테마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이달 29일 개막해 내달 7일까지 열흘간
이달 29일 개막해 내달 7일까지 열흘간
"이번 음악제의 목표도 '다양성' 입니다. 아티스트, 레퍼토리의 다양성뿐 아니라 디지털, 미디어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를 하기도 했죠. "
29일 경남 통영에서 열린 통영국제음악제(TIMF) 기자간담회. 2022년부터 음악제 예술감독을 맡은 작곡가 진은숙은 이날 '다양성'을 재차 강조했다. 진 감독은 "발빠른 디지털 기술 등을 가진 한국만이 가질 수 있는 시각이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를 활용한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려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유럽처럼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이 아니잖아요. 유럽의 미래와는 달라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축제가 다양성을 추구해온 이유입니다."
진 감독의 취지는 올해 축제 라인업과 프로그램에서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재단이 위촉한 사이먼 제임스 필립스의 신작 ‘스레드’(THREAD)가 대표 사례다. 이 공연은 베를린필하모닉 수석 베이시스트 매슈 맥도널드의 연주와 사운드·비주얼 아티스트 다쓰루 아라이의 3D 맵핑이 상호작용하는 융복합 무대로 이번이 세계 초연이다.
이외에도 여러 이색적인 현대음악의 한국·아시아 초연이 예정돼 있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이 런던 위그모어홀, 예테보리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공동으로 위촉한 ‘시크릿 키스’(2018), 예테보리 가게고 앙상블, 쾰른 무지크파브리크 앙상블, 도쿄문화회관 등과 공동으로 ‘오로라’(2019) 등이 있다. 재단이 TIMF아카데미로 발굴한 한국 작곡가 이한에게 위촉한 신작 ‘우리 주크박스가 망가졌어요’ 세계 초연도 진행된다.
판소리 명창 김일구의 적벽가도 만나볼 수 있다. 클래식 음악 축제에 국악 프로그램을 포함한 건 이례적이다. 진 감독은 "제가 한국음악 중 가장 좋아하는게 판소리"라며 "우리 축제가 외부에서 들어온 음악만 하는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계 미국인 연주자 나래솔도 관객 앞에 설 채비를 마쳤다. 나래솔은 피아노를 치며 설명과 시각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독특한 포맷의 연주로 유럽에서 주목받았다. 독일 함부르크의 엘프필하모니의 상주 크리에이터라는 독특한 직함으로 일한 바 있다.
축제의 이같은 실험적인 성격을 두고 일각에서는 "지역 기반 축제임에도 지나치게 난해하고, 문턱이 높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진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 음악제는 대중성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축제는 아니다"라며 "당장에는 많은 이들이 공감하지 못해도 선구자 역할을 하는 축제가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퀄리티와 특별함, 새로움을 추구하다보면 처음에는 인기가 많을 수 없습니다. 문학·미술 모든 분야가 그렇습니다. 퀄리티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소개하다보면 청중들도 자연히 따라오게 될 겁니다. "
올해 TIMF 상주작곡가는 얼마전 작고한 현대음악의 거장 피터 외트뵈시다. 그와 함께 세 명의 '프랑스 삼총사' 비올리스트 앙투안 타메스티, 피아니스트 베르트랑 샤마유, 플루티스트 에마뉘엘 파위가 상주연주자로 등장한다. 외트뵈시는 이번 축제에서 자신의 곡을 직접 초연하고 지휘하려 했으나 최근 지병 악화로 세상을 떠났다. 진 감독은 "외트뵈시는 제게 음악의 아버지 같은 분"이라며 "그를 추모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축제동안 외트뵈시의 작품 시크릿 키스, 오로라 등 5곡이 연주된다.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개막 공연과 31일 공연은 스타니슬라프 코차놉스키가, 폐막 공연은 마르쿠스 슈텐츠가 지휘봉을 잡는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정규빈, 바이올리니스트 김소현·양인모 등 각종 국제 콩쿠르 우승자들이 대거 출격한다. 독일 고음악 전문 연주단체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세계 정상급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 클랑포룸 빈,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일원인 홍콩 신포니에타, 밴쿠버 인터컬처럴 오케스트라, 광주시립교향악단 등의 음악 단체도 출연한다.
22년 차를 맞은 TIMF는 새로운 시도와 빼어난 예술성을 지닌 국제적인 음악 축제로 성장해왔다. 올해는 '순간 속의 영원'을 테마로 이달 29일 개막해 내달 7일까지 열흘간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다.
통영=최다은 기자
29일 경남 통영에서 열린 통영국제음악제(TIMF) 기자간담회. 2022년부터 음악제 예술감독을 맡은 작곡가 진은숙은 이날 '다양성'을 재차 강조했다. 진 감독은 "발빠른 디지털 기술 등을 가진 한국만이 가질 수 있는 시각이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를 활용한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려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유럽처럼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이 아니잖아요. 유럽의 미래와는 달라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축제가 다양성을 추구해온 이유입니다."
진 감독의 취지는 올해 축제 라인업과 프로그램에서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재단이 위촉한 사이먼 제임스 필립스의 신작 ‘스레드’(THREAD)가 대표 사례다. 이 공연은 베를린필하모닉 수석 베이시스트 매슈 맥도널드의 연주와 사운드·비주얼 아티스트 다쓰루 아라이의 3D 맵핑이 상호작용하는 융복합 무대로 이번이 세계 초연이다.
이외에도 여러 이색적인 현대음악의 한국·아시아 초연이 예정돼 있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이 런던 위그모어홀, 예테보리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공동으로 위촉한 ‘시크릿 키스’(2018), 예테보리 가게고 앙상블, 쾰른 무지크파브리크 앙상블, 도쿄문화회관 등과 공동으로 ‘오로라’(2019) 등이 있다. 재단이 TIMF아카데미로 발굴한 한국 작곡가 이한에게 위촉한 신작 ‘우리 주크박스가 망가졌어요’ 세계 초연도 진행된다.
판소리 명창 김일구의 적벽가도 만나볼 수 있다. 클래식 음악 축제에 국악 프로그램을 포함한 건 이례적이다. 진 감독은 "제가 한국음악 중 가장 좋아하는게 판소리"라며 "우리 축제가 외부에서 들어온 음악만 하는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계 미국인 연주자 나래솔도 관객 앞에 설 채비를 마쳤다. 나래솔은 피아노를 치며 설명과 시각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독특한 포맷의 연주로 유럽에서 주목받았다. 독일 함부르크의 엘프필하모니의 상주 크리에이터라는 독특한 직함으로 일한 바 있다.
축제의 이같은 실험적인 성격을 두고 일각에서는 "지역 기반 축제임에도 지나치게 난해하고, 문턱이 높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진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 음악제는 대중성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축제는 아니다"라며 "당장에는 많은 이들이 공감하지 못해도 선구자 역할을 하는 축제가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퀄리티와 특별함, 새로움을 추구하다보면 처음에는 인기가 많을 수 없습니다. 문학·미술 모든 분야가 그렇습니다. 퀄리티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소개하다보면 청중들도 자연히 따라오게 될 겁니다. "
올해 TIMF 상주작곡가는 얼마전 작고한 현대음악의 거장 피터 외트뵈시다. 그와 함께 세 명의 '프랑스 삼총사' 비올리스트 앙투안 타메스티, 피아니스트 베르트랑 샤마유, 플루티스트 에마뉘엘 파위가 상주연주자로 등장한다. 외트뵈시는 이번 축제에서 자신의 곡을 직접 초연하고 지휘하려 했으나 최근 지병 악화로 세상을 떠났다. 진 감독은 "외트뵈시는 제게 음악의 아버지 같은 분"이라며 "그를 추모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축제동안 외트뵈시의 작품 시크릿 키스, 오로라 등 5곡이 연주된다.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개막 공연과 31일 공연은 스타니슬라프 코차놉스키가, 폐막 공연은 마르쿠스 슈텐츠가 지휘봉을 잡는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정규빈, 바이올리니스트 김소현·양인모 등 각종 국제 콩쿠르 우승자들이 대거 출격한다. 독일 고음악 전문 연주단체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세계 정상급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 클랑포룸 빈,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일원인 홍콩 신포니에타, 밴쿠버 인터컬처럴 오케스트라, 광주시립교향악단 등의 음악 단체도 출연한다.
22년 차를 맞은 TIMF는 새로운 시도와 빼어난 예술성을 지닌 국제적인 음악 축제로 성장해왔다. 올해는 '순간 속의 영원'을 테마로 이달 29일 개막해 내달 7일까지 열흘간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다.
통영=최다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