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브리핑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증권부 김동하 기자와 함께합니다.

연초 시작된 1,300원대 환율은 3월 말까지 석 달간 지속되고 있습니다.

어제는 장중 1,350원대를 돌파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시장에선 '1달러=1,300원'이라는 공식이 생겼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 기자, 환율 강세에 주된 원인은 뭡니까?

<기자>

결국 미국의 기준금리가 다른 주요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지난 21일 금리를 한 차례 낮췄고요,

유럽 각국에서도 미국보다 더 빠르게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에 미국의 금리 인하는 다소 늦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한 국가의 금리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체력이 양호하다는 뜻이고 채권과 금융상품 등의 투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다는 뜻이 됩니다. 결국 다른 시장에 투자하던 투자자들이 금리가 높은 미국 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기존의 통화를 달러로 환전한다는 겁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역대 최대 수준이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한은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해외증권 투자 잔액은 작년 말 771억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났습니다.

국민연금도 2024년까지 해외투자를 50% 수준으로 확대한다고 밝히는 등 기관의 해외 투자도 점점 늘고 있는데요.

여기에 미·중 갈등 이후 중국 경제가 부진한 점도 원화 가치 하락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국제 시장에서 원화는 위안화의 대리 통화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위안화의 약세가 원화 약세로도 이어졌다는 겁니다.

<앵커>

오늘도 역시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면서 출발을 했습니다.

김 기자,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달러 강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또, 어느 수준까지 환율이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까?

<기자>

증권가는 일단 1,360원 부근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결국 당분간 환율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라는 겁니다.

원화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그리고 위안화 약세 진정 등의 이벤트가 필요한데 둘 모두 곧바로 해결될 가능성 낮습니다.

게다가 4월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당금 해외 송금에 따른 수급 요인도 작용하게 될 예정인데요.

실제로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가치주에 대한 순매수 금액은 크게 늘었습니다.

일례로 고배당으로 꼽히는 은행주의 경우 지난해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았다면 올해는 6조 원 넘게 사들이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배당 시기가 다가왔을 때 환율에 대한 압력이 더욱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5월 FOMC 이전까지는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더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입니다.

<앵커>

1,360원은 지난해 10월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극에 달했을 당시의 수준 아니겠습니까.

그 부근까지 오를 수 있다는 건 결국 킹 달러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라는 건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이 있을까요?

<기자>

사실 그간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업종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게 기본적인 시각이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자동차, 반도체, 조선 등이 꼽히는데요.

실제로 한국신용평가에서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식음료, 건설 등은 달러 강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반면, 자동차, 반도체, 조선 등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원화뿐만 아니라 위안화, 엔화 모두 약세를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자동차의 경우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도요타 자동차가 현대차, 기아보다 더 가격 경쟁력이 있는 상황인데요.

또 증권가에서는 "달러 강세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을 굳이 뽑자면 조선 정도가 되겠지만 연결고리가 강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달러 강세 흐름에 맞춰 주가가 뚜렷하게 상승한 이력도 없고 과거와 달리 산업 구조가 많이 변화해서 더 이상 수출/수입 이런 식으로 업종이나 기업들을 완벽하게 이분하는 식의 논리도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만큼 무작정 달러 강세라는 소식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업종을 찾으시기보다는 여러 가지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투자해야 한다는 증권가의 조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동하기자 hdk@wowtv.co.kr
'돌아온 킹달러'…수출 중심 종목 수혜는 '제한적' [오전장 백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