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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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다음주 실적발표를 앞두고 '8만 전자'(삼성전자 주가 8만원대) 굳히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29일 오전 9시13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700원(0.87%) 오른 8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2년 3개월 만(2021년 12월 28일 종가 8만300원)에 8만원대에 올라선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흑자전환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지난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반도체는 1월부터 흑자 기조로 돌아섰고, 액수를 정확하게 말씀드릴 순 없지만 궤도에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해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 4분기 2조1800억원 등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해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DS부문이 올 1분기 약 2000억~7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관측했다. 메리츠증권이 가장 많은 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했고, KB증권과 DS투자증권이 가장 적은 2000억원대의 흑자를 예상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신제품 양산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쟁업체들의 엔비디아향 HBM 3E 8단 제품의 양산을 개시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8단, 12단 샘플은 고객사한테 공급해 놓은 상황"이라며 "삼성전자의 HBM 3E 12단 제품이 긍정적인 결과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오는 10~11월에는 양산 소식이 들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전자의 HBM에 대한 우려가 일정 부분 완화되고 있는 만큼 본연의 업황을 반영한 주가 움직임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