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와의 통합을 놓고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미등기 임원이 의장을 맡아 논란이 일었다.28일 경기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개최된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건강상 이유로 불참한 송영숙 대표이사(한미약품그룹 회장)를 대신해 신성재 경영관리본부 전무가 주총 의장을 맡았다. 한미사이언스는 정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신 전무가 자신을 ‘전무이사’로 소개한 걸 두고 OCI와의 통합을 반대하는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이 문제를 제기했다. 임 전 사장은 신 전무에게 “등기이사냐”고 물었고, 신 전무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임 전 사장은 “좀 전에 ‘등기이사’로 자신을 소개하지 않았느냐. 사기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이후 또 다른 주총 참석자는 “미등기임원은 (대표이사의) 권한대행자가 될 수 없다는 고등법원 판례가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 진행과정을 보고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을 대신해 28일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신성재 전무는 ”OCI와의 통합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신 전무는 ”한미약품그룹의 R&D 역량에 OCI의 협력이 더해지면 미래가치가 더 커질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도 잘 듣겠다“고 호소했다.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인 송영숙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주주총회에 불참하면서 정관에 따라 신 전무가 주총 의장을 맡았다.임주현 부회장도 주총이 시작된 이후인 낮 12시40분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OCI와 통합을 놓고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가 위임장 집계 및 확인 작업으로 인해 2시간반 넘게 개회되지 못하고 있다.당초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오전 9시 경기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회할 예정이었지만 오전 11시30분 현재까지 개회하지 못하고 있다.주주총회 사회자는 수차례 단상에 올라 “공정한 주주총회를 위해 수원지검 검사가 위임장을 확인하고 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위임장 집계 및 확인 작업이 지연되는 건 이번 주총에서의 표 대결이 그 만큼 치열하다는 방증이다.한미약품그룹은 현재 회사를 장악하고 있는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자의 아내인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이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면서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임성기 창업자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이 통합에 반대하면서다.양 측의 표 대결이 이뤄질 안건은 이사 선임 안건이다. 통합을 추진하는 모녀 측은 6명의 이사 후보를, 형제 측은 5명의 이사 후보를 각각 제안했다.현재 양측이 모은 것으로 알려진 우호 지분율은 모녀 측이 43%로, 형제 측(40.56%)에 소폭 앞서고 있다. 소액주주들이 13.64%의 지분율로, 이번 주총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