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100달러 간다"…유가하락에도 여전한 기대 [오늘의 유가]
美원유 재고 증가에 유가 2거래일 연속 하락
JP모간 “국제유가, 9월까지 배럴당 100달러 근접”


국제 유가가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증가하면서 수요 부족이 우려되면서다. 다만 러시아의 석유 생산 감산 소식에 하락 폭은 제한적이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0.27달러(0.3%) 하락한 배럴당 81.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달 들어 3.95% 상승했고, 올해 들어서는 13.54% 올랐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6달러(0.2%) 떨어진 배럴당 86.09달러에 마감했고, 브렌트유 6월 인도분도 0.22달러(0.3%) 하락해 85.41달러를 기록했다.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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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월가 예상과 달리 증가하면서 수요 부족 우려가 커진 영향을 받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전략 비축유를 제외한 미국의 상업용 원유 비축량은 지난 22일로 끝난 주에 320만배럴 증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70만 배럴 감소를 예상했으나 반대 결과가 나왔다.

같은 기간 휘발유 재고는 130만 배럴 늘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와 크게 달랐다.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은 하루 1310만배럴로 큰 변화가 없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소식은 유가 하락을 막았다.

거기다 러시아는 최근 올해 2분기까지 하루 47만1000배럴의 원유 생산과 수출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점도 시장의 우려를 더했다.
oil_pr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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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유가가 단기간 약세를 보이다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이크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 대표는 “여름 드라이빙 시즌이 다가오고 있고, 중동 지역의 불안정 및 OPEC+ 감산 연장 등으로 인해 유가는 다시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간체이스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JP모간은 “러시아 석유 전략의 변화가 놀랍다”며 “러시아의 조치는 브렌트유 가격을 4월 배럴당 90달러, 5월 배럴당 90달러 중반, 9월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간은 다만 대선을 앞둔 미국이 유가에 신경을 쓸 거란 점은 변수라고 봤다. 또 유가 상승이 수요를 위축시켜 오히려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