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첫 번째 전기차 'SU7'. 출처=샤오미
샤오미 첫 번째 전기차 'SU7'. 출처=샤오미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 점유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가 고성능 전기차로 도전장을 냈다. 전기차 진출 선언 3년 만에 양산차를 선보이는 것이다. 가전 분야에서 한때 '중국판 애플'로 통하던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에선 테슬라를 겨냥해 고가의 첫 신차를 내놔 주목된다.
28일 출시 예정인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의 첫 번째 전기차 'SU7'. 출처=샤오미
28일 출시 예정인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의 첫 번째 전기차 'SU7'. 출처=샤오미
보조 배터리부터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전자제품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한 샤오미의 첫 번째 전기차 'SU7'는 오는 28일 공식 출시된다. 가격은 9000만원대로 예상된다. 레이 쥔 샤오미 회장은 출시에 앞서 지난 26일 레이 쥔 샤오미 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샤오미 SU7의 목표는 50만 위안(약 9200만원) 이하에서 가장 보기 좋고, 가장 주행 성능이 뛰어나며, 가장 지능적인 세단이 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SU7은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지 3년 만에 나오는 차다. 2021년 전기차 개발을 시작한 샤오미는 연구개발(R&D)에만 100억 위안(약 1조8500억원)을 쏟아부었다. 샤오미보다 7년 앞서 전기차 개발에 뛰어든 애플이 최근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개발을 포기하면서 관심은 샤오미로 옮겨왔다.

SU7은 지난해 실물 사진 공개 이후 포르쉐 '타이칸'을 닮은 디자인으로 화제가 됐다. 당시 레이 회장은 "샤오미의 목표는 포르쉐, 테슬라와 경쟁하는 드림카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시간이 아무리 많이 걸리더라도 핵심 기술 측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8일 출시 예정인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의 첫 번째 전기차 'SU7'. 출처=샤오미
28일 출시 예정인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의 첫 번째 전기차 'SU7'. 출처=샤오미
SU7은 사륜구동(AWD), 후륜구동(RWD) 두 개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듀얼모터가 탑재된 사륜구동 모델은 최고출력 673마력, 최대 토크 838N·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2.78초다. CTB 통합 배터리 기술이 적용된 800V 고전압 배터리팩 탑재로 1회 완충 시 주행거리는 800km(중국 CLTC 기준)로 알려졌다.

SU7의 차체 크기는 전장 4998mm, 전폭 1963mm, 전고 1455mm, 휠베이스는 3000mm다. 현대차 아이오닉6 (전장 4855mm, 전폭 1880mm, 전고 1495mm, 휠베이스 2950mm)보다 약간 큰 편이다. 또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기술 '샤오미 파일럿'이 탑재됐다. 샤오미는 운전자 개입이 크게 필요 없는 '레벨 3 수준' 자율주행과 자동주차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고성능 모델로 프리미엄 전략을 선택한 샤오미 SU7의 경쟁 모델은 테슬라 모델S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테슬라 모델S 가격은 69만8900위안(약 1억3000만원)으로 SU7이 20만 위안가량 저렴하다.

샤오미는 28일 오후 8시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국내 출시 계획은 미정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