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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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드라이브에 이동통신 3사가 책정한 '전환지원금'을 기존보다 2배 넘게 올렸지만 갤럭시S24 등 최신 플래그십폰에 대한 지원금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말이 가장 비싸 '전환지원금 효과'를 기대한 최신 휴대폰에는 정작 혜택이 적어 아쉽다는 소비자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통사 변경시 지원하는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은 최대 50만원까지 줄 수 있지만, 당초 이통 3사는 상한에 크게 못미치는 3만~13만원 선으로 책정했다. 그러자 정부가 나섰다.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를 명목으로 이통사와 삼성전자, 애플 등 제조사 수장들까지 불러모으며 지원금 인상을 압박했다. 결국 이통사들은 지난 23일 지원금을 최대 30만~32만원까지 대폭 상향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그러나 최신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4의 경우 10만원 미만의 지원금만 책정했다. KT는 최대 8만원, LG유플러스는 최대 9만원을 지급하고 SK텔레콤은 아예 지원금을 책정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3까지만 전환지원금을 준다. 이마저도 기기별로 전환지원금을 최대로 받으려면 고가 요금제를 수개월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부담이 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때문에 현장에선 전환지원금보다 기존 선택약정을 택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본다. KT의 경우 전환지원금을 선택해 갤럭시S24를 구입하면 2년간 비용이 총 362만원(기깃값+통신요금 포함)인 반면, 같은 기간 동일 요금제(초이스프리미엄 13만원)로 선택약정시 349만5000원으로 12만5000원 더 저렴하다. 비슷한 기준으로 LG유플러스도 갤럭시S24 구매시 전환지원금 선택시엔 모두 325만원이 들어가지만 같은 요금제(5G 프리미엄 슈퍼)로 선택약정을 하면 309만9000원으로 떨어진다. 결과적으로 선택약정 제도가 15만1000원 더 싼 셈이다.

현장에서는 선택약정의 경우 짧게는 3개월 만에 더 저렴한 요금제로 변경도 가능해 최신 기종의 경우 여전히 선택약정을 권하는 분위기다. 서울 양천구 소재 KT 대리점 직원 A씨는 "2년 약정을 기본으로 비교해 손님에게 선택약정을 추천하기도 한다"며 "최신 휴대폰은 전환지원금 지급 금액이 적어 최신 폰으로 번호이동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대리점 직원 B씨도 "전환지원금이 꽤 올랐는데도 문의가 거의 없다"면서 "보통 인터넷TV(IPTV)에 가족 결합으로 묶여 있는 경우가 많다. 지원금이 많이 지급되는 구형 모델의 경우 개통하고 싶어도 재고가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신형 플래그십 휴대폰 전환지원금을 늘리기보다 통신사별로 다른 회사는 지원하지 않는 모델에 전환지원금을 지급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가입하면 추가 지원금을 지급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전환지원금 지급 초반 KT는 이통사 중 유일하게 갤럭시S24에 대한 전환지원금을 지급했고 LG유플러스의 경우 타 통신사에 없는 아이폰15프로와 기존 지원 모델에 갤럭시S24를 추가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자체 온라인숍에서 가입하면 15% 추가 할인 혜택을 주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