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현 교수, 엔씨 주총 앞두고 간담회…"위메이드 입법로비설 관련입장 변함없어"
게임학회장 "엔씨 가족경영 해결 안돼…확률형 아이템 감시활동"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이 엔씨소프트 주주총회를 앞두고 "박병무 공동대표 선임과 (김택진 대표 가족인) 윤송이 사장·김택헌 수석부사장 보직 변경으로는 가족경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위 학회장은 27일 서울 강남구 토즈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해 국내 대형 게임사를 중심으로 감시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위 학회장은 그간 국내 게임업계가 판매해온 확률형 아이템의 사행성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위 학회장은 다음날로 예정된 엔씨소프트 주주총회에 참석해 가족경영 문제를 지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엔씨소프트 실적 하락과 관련해 김 대표 등이 책임져야 한다"며 "현재 상태가 지속된다면 '리니지로 흥해 리니지로 망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 학회장은 지난해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위믹스 대량 보유 논란과 관련, 발행사인 위메이드의 '입법 로비설'을 주장했다가 민·형사 소송에 휘말렸다.

위 학회장은 입법 로비 주장과 관련해 "제 입장은 과거도 현재도 변함이 없다"며 "오는 4월 11일로 예정된 민사소송 기일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 관심 있게 봐달라"고 강조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초 넥슨에 확률 조작과 관련해 116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과 관련해서는 "4년 전에 문제가 터지고 난 뒤 넥슨의 대처를 보면, 나름의 개선 노력을 했다고 보인다"며 "게임업계가 문제가 생기면 이를 은폐하기보다는 자진해 밝히고 개선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해외 게임사의 국내 대리인 지정 제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위 학회장은 "중국 게임의 이용자 기만이나 먹튀 운영에 대해 제재할 방법이 없는데, 대리인 제도가 갑론을박이 있긴 하지만 문제 발생 시 책임질 당사자를 명확히 하는 만큼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게임산업 진흥책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유망한 중소 개발사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개발자 지망생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생성형 AI 교육도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