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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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소나무당 선거대책위원장이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6번 김준형 후보 아들의 병역 논란과 관련해 "우리나라 20대 남자들은 더 큰 자괴감이 들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최근 젊은 남성들이 몰린 커뮤니티에서 소나무당의 공약을 다루거나 후보 사진 등을 합성해 '밈'(meme)을 만드는 등 관심이 쏠리면서 소나무당이 표심이 뚜렷하지 않은 젊은 남성을 공략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손 위원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준형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 아들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취득한 뒤 다시 한국 국적 회복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을 전하며 "아빠가 국회의원 후보가 되지 않았다면 미국 국적으로 그냥 살아갈 생각이었을까?"라고 밝혔다.

손 위원장은 "'차라리 아들의 선택을 존중한다' 이런 당당함이 더 설득력 있지 않았을까"라며 "미국 국적이 범죄 행위도 아닌데 황급히 한국 국적, 병역 의무 운운하는 모습에서 우리나라 20대 남자들은 더 큰 자괴감이 들지 않을까"라고 비판했다. 최근 조국혁신당의 20대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 당시 국립외교원장을 지내며 한미 동맹을 비판해 온 김 후보 아들은 15세 때 미국 국적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미 관계를 '가스라이팅'에 비유해온 김 후보 아들의 미국 국적 선택은 부적절하다는 정치권 지적이 나왔다.

김 후보는 논란이 일자 이날 페이스북에서 "미국 유학 시절 재미 교포인 배우자를 만나 국제결혼을 했고,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중국적자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자와 아들은 2015년에 저와 함께 살고자 입국했으나, 줄곧 미국에서 자란 장남은 학제 문제, 언어 소통 문제로 한국 내 국제학교에 진학할 수밖에 없었다"며 "한국과 미국 교육 편제 차이로 아들이 한국 국적을 선택하면 한국 중학교 교과과정 이수 요건을 맞출 수 없었는데, 미국 국적을 선택하면 국제학교 입학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아서 부득이하게 국적 이탈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병역의 의무와 직결되는 아들의 국적은 매우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임을 안다"며 "조국혁신당 인재로 영입될 때 상의한 결과 아들은 한국 국적을 취득하겠다고 했고, 바로 국적 회복 신청을 위한 행정 절차를 의뢰했다. 제 장남은 대학 졸업 직후 입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