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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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올들어 최고 수준까지 상승(원화가치는 하락)했다.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약세가 나타난 가운데 위험선호가 둔화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원20전 상승한 1348원70전으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 1월17일 기록한 1346원70전이었다.

이날 환율은 4원30전 오른 1343원8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1349원30전까지 상승하며 1350원대 진입 우려가 커졌으나 고점 대비 소폭 하락하면서 마감했다.

이날 원화는 아시아 통화 약세에 동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엔·달러 환율은 장 중 한때 151.97엔까지 올라 1990년 7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일본은행(BOJ)은 지난 19일 금리를 올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지만, 엔화는 시장 예상과 달리 약세를 보이고 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과도한 움직임에는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조처하겠다"고 구두개입했다.

위안·달러 기준환율도 전장 대비 0.0003위안 오른 7.0946위안으로 위안화 역시 약세를 보였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원화와 위안화의 높은 상관관계를 감안했을 때 위안·달러 환율이 오르면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8원94전이다. 전일 같은 시간 기준가 (885원12전)보다 3원82전 상승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