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 3위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기조연설…과거 주석·총리에서 급 낮아져
"亞-세계 힘합치자"中보아오포럼 개막…60개국·지역 2천명 참석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중국의 보아오포럼이 26일 중국 남부 하이난성의 해안 도시 보아오에서 개막해 나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보아오포럼 사무국이 제시한 올해 포럼 주제는 '아시아와 세계 : 공동의 도전, 공유된 책임'이다.

세계 경제, 과학기술 혁신, 사회 발전, 국제 협력, 공동회의 등 5개 주요 세션에서 40개 이상의 분임 토론이 활발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리바오둥 포럼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토론을 통해 각계 지혜를 하나로 모으고 아시아와 세계가 힘을 합치고 어려움을 극복해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식 개막식이 열리는 28일에는 중국 당 서열 3위이자 국회의장 격인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중국의 경제정책 등을 소개하는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보아오포럼 개막식에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중국 지도부를 대표해 '호스트'로서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통상 국가주석과 총리가 번갈아 가며 기조연설을 해 왔던 관례에 비춰 올해는 예년에 비해 격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올해 전인대에서 총리 권한을 축소하는 내용의 국무원 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는 등 총리의 위상이 낮아지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포럼에는 전 세계 60개 국가와 지역에서 약 2천명이 참석한다.

국가정상급 인사로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데이비드 아데앙 나우루 대통령, 디네시 구나와르데나 스리랑카 총리, 루스벨트 스케릿 도미니카연방 총리, 훈센 캄보디아 국왕 최고자문위원장 등이 참석하며 다롄 탕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사무총장, 마티아스 콜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수장들도 함께 한다.

한국 인사로는 보아오포럼 이사장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오영훈 제주지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참석했지만, 올해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40개 국가 및 지역에서 온 취재진도 약 1천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아오포럼은 형식적으로는 비정부 기구인 보아오포럼 사무국이 주최하는 행사지만 실질적으로는 후원자인 중국 정부가 국제 여론을 형성하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