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1일 중국 최대 규모 애플스토어 징안점 개장을 기념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를 찾았다. 1년여 만에 세 번째 중국 방문이다. 올해 중국 내 아이폰 판매 실적이 둔화하자 쿡 CEO가 직접 나서서 홍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로이터에 따르면 디어드레 오브라이언 애플 수석 부사장과 동행한 쿡CEO는 이날 매장에서 어떤 공개적인 발언도 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공식 개점 시간인 7시 이전부터 수백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렸고, 일부는 쿡 CEO와 기념 촬영을 했다고 전했다. 애플은 애플스토어 징안점에 1160만달러(약 155억2000만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 규모로는 중국 및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전 세계에서는 뉴욕 5번가 매장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상하이는 애플의 중국 판매 거점 지역으로 꼽힌다. 징안점을 포함해 애플 매장은 중국 본토에 총 47개가 있는데, 그 중 8개가 상하이에 있을 정도다. 쿡 CEO는 지난 20일 중국 SNS인 웨이보에 "상하이 눙하오"라며 "저는 이 놀라운 도시에 다시 오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눙하오'는 상하이 방언으로 '안녕하세요(니하오)'다. 이어 중국식 아침 식사를 즐기고 중국 유명 배우 정카이와 함께 상하이 와이탄 해안가를 따라 산책했다고도 공개했다.쿡 CEO는 최근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 실적이 부진해지자 징안점 개점에 맞춰 방중 일정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 렌즈테크놀로지 등 주요 협력사 CEO들을 만나 '공급망 협력'을 강조했다. 상하이 일정을 마친 쿡 CEO는 2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중국개발포럼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포럼은 애플, 스타벅스, 화이자 등 유명 기업 CEO와 중국 고위급 인사들이 모여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애플은 올해 들어서만 최소 두 번 이상 중국 내 아이폰15 시리즈 가격을 내리는 등 중국 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7.3%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중국 내 '애국주의 소비 열풍'이 불면서 아이폰 판매가 급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첫 6주 동안 중국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스마트폰 판매 감소 폭인 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이승만 박사는 미주에서 외교에 전력하다 지난달 임시정부 소재지에 도착했다. 이를 모처의 요망으로 즉시 발표치 아니하다 지금 비로소 발표함에 이르다.’1919년부터 7년간 중국 상하이에서 국·한문으로 발행된 임시정부 기관지 독립신문 89호 2면에는 이승만 당시 임시정부 대통령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육군무관학교 졸업식 등 임시정부의 활동과 국내외 독립운동 동향 등도 기사로 실렸다.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5주년을 맞이해 독립신문 89호 등 당시 임시정부 독립운동 역사를 톺아볼 수 있는 유물들을 모은 전시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다. 독립운동가 부부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창작 K-뮤지컬도 선보인다.문화체육관광부 주상하이한국문화원은 오는 26일부터 5월4일까지 문화원에서 임시정부 105주년을 기념하는 ‘대한민국임시정부: 거대한 뿌리’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총 5부로 구성된 이번 기념전에선 임시정부 수립과 활동, 서울운동장에서 열렸던 임시정부 개선 전국 환영대회와 관련한 유물 67점이 나온다.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박사를 소개한 ‘독립신문 89호’(1921), ‘김구 임시정부 주석 취임선서’(1944)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대한민국 관보 제1호’와 ‘광복군 서명 태극기’ 등 대한민국 정부가 임시정부를 계승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을 설명할 수 있는 유물들도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문화원은 이번 전시와 함께 독립운동과 임시정부를 주제로 한 다양한 공연행사도 진행한다. 3월 26일부터 사흘간 팝페라 그룹 랑코리아가 문화원에서 한국의 시와 역사를 주제로 한 음악공연 ‘음악으로 그리는 105년의 역사’를 진행한다.또 실존 독립운동가인 양우조와 최선화의 이야기를 담은 한국 창작 뮤지컬 ‘어느 독립운동가 부부의 좌충우돌 육아일기: 제시의 일기’도 4월 11일부터 사흘간 선보인다. 이 밖에 독립운동가들이 중국에서 주로 먹었던 음식을 주제로 한국과 중국의 서로 다른 음식문화 체험행사도 열릴 예정이다.용호성 문체부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은 “많은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문화원을 찾아 흥미로운 역사 여행뿐 아니라 다채로운 한국문화를 만끽하길 바란다”며 “독립의 구심체 역할을 했던 임시정부의 역사와 가치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