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신문 89호
독립신문 89호
‘이승만 박사는 미주에서 외교에 전력하다 지난달 임시정부 소재지에 도착했다. 이를 모처의 요망으로 즉시 발표치 아니하다 지금 비로소 발표함에 이르다.’

1919년부터 7년간 중국 상하이에서 국·한문으로 발행된 임시정부 기관지 독립신문 89호 2면에는 이승만 당시 임시정부 대통령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육군무관학교 졸업식 등 임시정부의 활동과 국내외 독립운동 동향 등도 기사로 실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5주년을 맞이해 독립신문 89호 등 당시 임시정부 독립운동 역사를 톺아볼 수 있는 유물들을 모은 전시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다. 독립운동가 부부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창작 K-뮤지컬도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상하이한국문화원은 오는 26일부터 5월4일까지 문화원에서 임시정부 105주년을 기념하는 ‘대한민국임시정부: 거대한 뿌리’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총 5부로 구성된 이번 기념전에선 임시정부 수립과 활동, 서울운동장에서 열렸던 임시정부 개선 전국 환영대회와 관련한 유물 67점이 나온다.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박사를 소개한 ‘독립신문 89호’(1921), ‘김구 임시정부 주석 취임선서’(1944)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대한민국 관보 제1호’와 ‘광복군 서명 태극기’ 등 대한민국 정부가 임시정부를 계승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을 설명할 수 있는 유물들도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거대한 뿌리' 전시포스터
'대한민국 임시정부 거대한 뿌리' 전시포스터
문화원은 이번 전시와 함께 독립운동과 임시정부를 주제로 한 다양한 공연행사도 진행한다. 3월 26일부터 사흘간 팝페라 그룹 랑코리아가 문화원에서 한국의 시와 역사를 주제로 한 음악공연 ‘음악으로 그리는 105년의 역사’를 진행한다.

또 실존 독립운동가인 양우조와 최선화의 이야기를 담은 한국 창작 뮤지컬 ‘어느 독립운동가 부부의 좌충우돌 육아일기: 제시의 일기’도 4월 11일부터 사흘간 선보인다. 이 밖에 독립운동가들이 중국에서 주로 먹었던 음식을 주제로 한국과 중국의 서로 다른 음식문화 체험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용호성 문체부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은 “많은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문화원을 찾아 흥미로운 역사 여행뿐 아니라 다채로운 한국문화를 만끽하길 바란다”며 “독립의 구심체 역할을 했던 임시정부의 역사와 가치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