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경매 물건 중에는 응찰자가 수십명씩 몰려 낙찰가율이 100%는 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낙찰가율 103.8%를 기록한 논산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지지옥션 제공
충청권 경매 물건 중에는 응찰자가 수십명씩 몰려 낙찰가율이 100%는 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낙찰가율 103.8%를 기록한 논산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지지옥션 제공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충남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80%대를 웃돌고 있다. 응찰자가 수십명씩 몰려 낙찰가율이 100%는 넘는 사례도 잇따른다. 수도권에 비해 초기 투자 비용이 적은 데다 올해 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연장선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 1월 GTX-C노선을 충남 천안·아산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24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충남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달 81.8%로 집계됐다. 지난 1월(80.0%)보다 1.9%포인트, 작년 말(71.3%)에 비해선 10%포인트 넘게 올랐다.

높은 입찰경쟁률을 보이면서 낙찰가율 100%를 넘긴 물건도 나오고 있다. 논산 부창동 대림아파트 전용면적 60㎡는 지난달 26일 2차 매각일에 감정가(1억1700만원)의 103.8%인 1억215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한 차례 유찰돼 최저 입찰가가 30% 낮아지자 저가 매수를 노린 응찰자 50명이 몰렸다. 권리 분석상 특별한 하자가 없는 물건이었다.

아산 인주면 기산현대 전용 59㎡도 지난달 20일 감정가(9600만원)의 102.7%인 9800여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가 47명에 이를 정도로 입찰 경쟁이 치열했다. 소형 평형이라 감정가가 1억원 미만이고 권리 분석상의 문제도 없어 응찰자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대항력이 있는 세입자가 있으면 낙찰가와 별도로 전세보증금을 줘야 하지만, 이 집처럼 소유자가 사용하는 경우엔 통상적으로 이사비용 정도만 지급하면 된다.
감정가 1억원 미만 아파트 경매에 소액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2차 매각일에 응찰자 47명이 몰린 아산의 한 아파트 단지./지지옥션 제공
감정가 1억원 미만 아파트 경매에 소액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2차 매각일에 응찰자 47명이 몰린 아산의 한 아파트 단지./지지옥션 제공
지난달 천안시 동남구 신방동의 초원그린타운 전용 39㎡는 감정가 8200만원의 70% 수준인 5700여만원에 낙찰됐다. 이 단지는 1998년 준공된 복도식 아파트로, 총 4168가구에 이른다. 지난 1월에도 경매 시장에서 낙찰가율 90.1%에 낙찰됐다.

3억원 미만 수도권 아파트가 경매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는 가운데 교통 개발 호재가 있는 충청권까지 수요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입찰 경쟁률 상위 10개 물건 가운데 3개 물건이 충청권 아파트에 속할 정도다. 지난달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에 있는 백마마을 전용 42㎡로, 51명이 입찰에 참여했다. 감정가(2억7600만원)의 89.1%인 2억4500여만원에 낙찰됐다.

심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