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가운데)이 21일 대구경북신공항 사업 은행권 업무협약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가운데)이 21일 대구경북신공항 사업 은행권 업무협약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의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과 기존 공항 부지 개발사업에 국책은행을 포함한 국내 8개 은행이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

대구시는 21일 산격청사에서 산업 기업 등 2개 국책은행과 국민 하나 신한 우리 농협을 비롯한 5개 시중은행, 대구은행 등 8개 은행과 신공항 건설 및 종전 부지 개발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대구·경북 신공항 프로젝트는 지난해 4월 ‘TK신공항 특별법’ 제정 이후 탄력을 받고 있다. 그해 8월 기획재정부의 기부 대 양여 심의를 통과했고, 11월엔 국방부와 군 공항 이전 관련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12월 국방부가 이전사업 시행자를 대구시로 지정하면서 사업이 온전히 대구시 몫으로 전환됐다.

중앙정부와의 협약을 마무리 지은 대구시가 금융회사와 금융기관도 끌어들이면서 사업 주체가 될 신공항 특수목적법인(SPC) 설립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번 협약에 국책·대형 민간은행과 시중은행 전환을 앞둔 지역 대표은행인 대구은행이 참여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부 대 양여 사업이 될 TK신공항 사업의 재원 조달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사업계획 수립과 시행 과정에 필요한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금융회사들은 SPC 출자를 추진하는 동시에 사업비 조달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협약에 참여하지 않는 금융회사들과도 협조해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해 TK신공항 특별법 제정으로 정부가 사업의 안정성을 담보했고, 8대 주력 금융회사·기관과 업무협약까지 체결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더하게 됐다”며 “민간과 군 공항을 동시에 이전하는 국내 최초, 최대 규모 사업인 만큼 2029년 조기 개항을 목표로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