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1위 되찾겠다"…반년 만에 상승폭 최대
오늘(20일)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반도체 시설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소식에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등 중이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63% 상승한 7만 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간 삼성전자 우선주 역시 3.24% 상승한 6만 3,800원을 기록했다. 오늘 상승폭은 지난해 9월1일 기록했던 하루 상승률 6.13% 이후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연구 인력과 R&D 웨이퍼 투입을 늘려 양적·질적 측면에서 반도체 연구소를 2배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은 V낸드, 로직 핀펫(FinFET), 게이트올어라운드(GAA) 등 초일류 기술을 통해 미세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업계 내 독보적 경쟁력을 갖춰 왔으며,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을 선행해서 도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 2030년까지 기흥 R&D 단지에 20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포부에 외국인이 즉각 반응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을 970만주나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이 최근 일주일 간 삼성전자 주식 4,490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 비교해 반대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같은 시간 삼성전자의 거래대금은 3조 원을 돌파하며 투자자들의 관심도 모이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현지시간 19일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 24에서 "현재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기대가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 사장은 "HBM4 등과 같은 신공정을 최고의 경쟁력으로 개발해 다시 업계를 선도하고 첨단공정 비중 확대와 제조 능력 극대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