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빌라 밀집 지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빌라 밀집 지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1월 전국 빌라(다세대·연립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기피 현상이 나타나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은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올해 1월 전국 빌라 임대차 계약 2만1146건에서 월세 비중이 56.2%였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 빌라 1월 월세 거래 비중은 2021년 34.4%에서 2022년 42.8%, 2023년 53.2%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중 빌라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이었다. 올해 1월 부산의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1582건인데, 이 가운데 월세가 1273건으로 80.5%를 차지했다.

이어 경남 76.3%, 세종 75.9%, 충남 75.3%, 전남 65.9%, 경북 65.7%, 대구 63.9%, 제주 63.0%, 전북 62.0%, 울산 61.3%, 충북 58.3%, 강원 57.6%, 광주 56.5%, 대전 55.6%, 경기 53.6%, 서울 53.6%, 인천 48.2% 등의 월세 거래 비중을 기록했다.

월세 100만원 이상 빌라 거래량도 늘고 있다. 1월 전국 빌라 1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량은 923건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빌라 1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량은 696건으로 전체의 75.4%에 달했다. 월세 100만원 거래량은 2019년 153건, 2020년 175건, 2021년 225건, 2022년 495건, 2023년 802건으로 상승세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 등에 따른 전세 기피 현상으로 빌라 임대차 시장에선 월세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며 "월세 100만원 이상의 고가 빌라 월세 거래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