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전문지로 그간 77인 필자가 참여해 156편 선보여
3년간 결실 담은 단행본 '읽기의 최전선'도 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창간 3주년…특집호 '민주주의와 선거' 출간
미국에는 '뉴욕리뷰오브북스'가 있고, 영국에는 '런던리뷰오브북스'가 있다.

각각 창간한 지 61년, 45년 된 유구한 전통의 서평 전문지다.

그러나 한국에는 서평 전문지가 없었다.

이 때문에 "한국에도 서평 전문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출판·학술계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서평 전문지 '서울리뷰오브북스'가 지난 2021년 3월 창간하게 된 배경이다.

서울리뷰오브북스는 지난 3년간 12호를 내면서 77인의 필자가 156편의 서평을 소개했다.

그리고 최근 창간 3주년을 맞이해 특집호(13호)를 펴냈다.

책 주제는 '민주주의와 선거'다.

올해는 '선거의 해'로 통한다.

한국 총선과 미국 대선을 포함해 60여개국에서 대선과 총선이 열린다.

선거에 참여하는 사람만 세계 인구의 절반에 달한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가 이처럼 방대한 규모로 치러지지만, 역설적으로 민주주의의 위기가 거론되고 있다.

정치에 대한 불신은 팽배하고, 극단주의가 횡행하기 때문이다.

책은 민주주의와 선거 제도의 기본 원리를 깊이 성찰한 저작들을 소개하며 민주주의 위기 현상과 정치적 대안을 모색한다.

'서울리뷰오브북스' 창간 3주년…특집호 '민주주의와 선거' 출간
송지우 편집위원은 제이슨 브레넌의 문제작 '민주주의에 반대한다'를 소개한다.

송 위원은 에피스토크라시, 즉 지식인에 의한 통치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저자의 주장을 검토하면서 급진적인 민주주의 실험보다 에피스토크라시를 먼저 시도할 명분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때로 나쁜 결과를 초래하지만, 민주주의를 수립하고 유지할 이유'에 대해 정밀하게 분석해 나간다.

유정훈 편집위원은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스티븐 레비츠키 등 저)를 통해 민주주의의 위기 신호를 진단하고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주의 공부'(얀-베르너 뮐러 저)에서 민주주의의 근본 가치와 포퓰리즘 문제를 살핀다.

이 밖에 이나미 생태적지혜연구소 학술위원은 책 '선거는 민주적인가'를, 정회옥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책 '존중받지 못하는 자들을 위한 정치학'을, 장석준 정의정책연구소 소장은 책 '지역정당'을 리뷰한다.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는 특집호와 함께 지난 3주년의 활동을 정리한 책인 '읽기의 최전선'도 함께 펴냈다.

오늘날까지 긴박한 사유와 성찰을 요구하는 이슈인 '인류세' '과학기술' '위험' '자본주의' '전쟁' '차별과 연대'를 주제로 열다섯 명의 필자가 쓴 스물한 편의 리뷰를 한권으로 묶었다.

'서울리뷰오브북스' 창간 3주년…특집호 '민주주의와 선거' 출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