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사로잡는 재즈 보컬리스트 이부영, 그녀가 선보이는 재즈 스탠더드와 자작곡

깊이 있고 허스키한 톤의 중저음 부터 뜨거운 울림을 주는 비브라토의 고음까지, 재즈 보컬리스트 이부영은 그녀의 목소리와 노래로 듣는 이의 영혼을 사로잡는다. 국내에서는 ‘인상주의 보컬리스트’라는 평가를 받으며 발매하는 음반마다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23년 겨울에 발매된 이부영의 정규 7집 <애호가의 호흡>은 우리에게 친숙한 재즈의 대표곡들을 보다 서정적인 느낌의 새로운 해석으로 들려주며, 우리 각자가 간직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애틋한 여운을 남기는 한편의 아름다운 예술영화 혹은 한 폭의 그림을 관람한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재즈 전문 기획사 재즈브릿지컴퍼니가 '보컬재즈 명반'으로 추천하는 이 음반은 유러피안 재즈의 클래식한 우아함과 목가적인 사운드의 차분함, 그리고 때로는 몽환적인 느낌마저 담으면서,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지난 여름 저녁의 푸른 하늘 (Blue skies), 부슬부슬 내리던 빗방울 (The gentle rain), 그리고 아침 동이 틀 무렵 바라보던 연인 (Summer is you)에 대한 느낌을 담고 있으며 독보적인 음색의 재즈 보컬리스트가 재즈의 언어로 그려내는 인상주의 풍경화를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는 어쿠스틱 재즈 트리오

이부영 트리오는 뛰어난 어쿠스틱 질감과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비교적 느리고 따뜻한 호흡으로 내면의 힐링까지 제공한다. 7년이 넘는 시간동안 꾸준히 호흡을 맞춰오고 있는 보컬, 기타, 클라리넷, 색소폰의 독특한 조합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도 '대체 불가'의 평가를 받는 이부영 트리오는 모리셔스 마마 재즈 페스티벌 초청, ECM (Edition of Contemporary Music)음반의 유일한 한국 사진작가 안웅철의 개인전 오프닝 연주 등 보다 특별한 장소에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해왔다.
이부영 트리오. 재즈브릿지컴퍼니 제공
이부영 트리오. 재즈브릿지컴퍼니 제공
클래식 기타 기반의 탄탄한 연주로 성악가 조수미 등 다양한 아티스트의 러브콜을 받으며 클래식, 크로스오버 장르까지 섭렵한 기타리스트 박윤우, 보다 섬세한 멜로디 라인의 사색적인 연주를 들려주는 클라리넷/색소폰 연주자 여현우가 함께 하는 이부영 트리오는 보다 심플한 편성으로 편안하고 담백하지만 농도 짙은 재즈를 들려준다.

'Less is more (간결한 것이 더 아름답다)' 라는 철학에 충실하며 과하지 않으면서 여백의 미를 살리는 이들의 연주와 사운드는 듣는 이들의 마음에 더 가까이 다가가며 더욱 큰 감동을 이끌어 낸다. 이부영 트리오 멤버들 간의 완벽한 호흡은 밀도 있는 호흡인 동시에, 음악을 사랑하는 리스너들에게는 가장 듣기 편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애호가의 호흡'이라 평할 수 있다.

재즈의 온실 같은 특별한 공간에서 만나는 4개 도시 투어

이번 음반의 가장 큰 매력은 모든 곡에서 서정적이고 우아한 톤 앤 매너를 유지하며 편안한 감정으로 듣는 이에게 친밀감의 정서를 불러 일으킨다는 점이다. 마치 단 한 사람을 위해 가까이서, 담담하게 부르는 느낌마저 들기에 관객과 연주자 사이에 친밀감을 추구하는 소규모 공연장에서 관람했을 때 그 감동은 배가 된다.
이부영 <애호가의 호흡> 투어 포스터. 재즈브릿지컴퍼니 제공
이부영 <애호가의 호흡> 투어 포스터. 재즈브릿지컴퍼니 제공
이번 <애호가의 호흡> 투어 공연은 제주 마일스, 전주 더바인홀, 세종 재즈인랩, 그리고 서울 오디오가이로 모든 공간이 보다 특별한 재즈 공간으로 주목을 받는 장소이다. 이미 해당 지역에서는 재즈 애호가들 뿐만 아니라 재즈에 입문하는 관객들이 꾸준히 찾아오는 장소로, 보다 우아하고 품격있는 분위기와 함께 재즈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오디오가이 스튜디오는 실제로 이부영 트리오의 정규 5집 <Songs of Michel Legrand>이 녹음되었던 곳으로 뛰어난 어쿠스틱을 자랑하는 공간에서 이들의 독보적인 사운드를 접하는 것은 마치 살아있는 음반을 듣는 느낌을 제공한다.

따스한 봄에 만나는 <애호가의 호흡> 공연 투어는 마치 재즈의 온실과 같은 특별한 문화 공간에서 관객들 각자의 마음에 특별하고 아름다운 한송이 꽃을 피우며, 공연이 끝난 이후에도 오랫동안 시들지 않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재즈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재즈브릿지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