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우즈 넘은 셰플러…사상 첫 플레이어스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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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60억원 잭팟
최종 라운드서 5타차 6위 출발
4번홀 샷이글 뒤 버디 6개로 역전
클라크가 8m 퍼트 놓치며 우승
우즈도 못한 '타이틀 방어' 이뤄
아빠 된 김시우, 공동 6위 마무리
최종 라운드서 5타차 6위 출발
4번홀 샷이글 뒤 버디 6개로 역전
클라크가 8m 퍼트 놓치며 우승
우즈도 못한 '타이틀 방어' 이뤄
아빠 된 김시우, 공동 6위 마무리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 1타차 선두로 경기를 먼저 끝낸 스코티 셰플러(28)는 몸을 풀기 위해 연습그린에 있었다. 원덤 클라크(30)가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면 연장전을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클라크는 결국 8m 거리의 버디 퍼트 찬스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골프의 여신은 셰플러의 손을 들어줬다. 클라크의 퍼터를 맞은 공은 완벽한 라인을 그리며 홀을 향해 굴러갔지만 홀을 반바퀴 돌고 나와 한 뼘 앞에 멈췄다. 갤러리들의 함성으로 우승 사실을 알게 된 셰플러는 캐디와 격하게 포옹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세계 랭킹 1위’ 셰플러가 2주 연속 우승에 성공하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달러)에서 사상 첫 2연패를 달성했다.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8언더파 64타를 쳐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클라크, 잰더 쇼플리, 브라이언 하먼을 1타차로 꺾었다.
큰 상금과 까다로운 코스로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셰플러가 처음이다. PGA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한 것은 2007년 타이거 우즈(PGA챔피언십,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17년 만이다.
부상의 영향은 뚜렷했다. 1라운드에서 평균 320야드에 달한 드라이버 비거리는 2라운드에서 286야드로 떨어졌다. 그의 캐디인 테드 스콧은 “셰플러는 샷을 할 때마다 고통스러워했다. 자신이 치고 싶은 샷을 칠 수 없다는 것에 좌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셰플러의 최종라운드 플레이에서는 부상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304야드에 달했고, 14번의 드라이버샷 중 12번을 페어웨이에 올리며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은 정확도를 기록했다. 그린 적중률(7위), 그린 주변 플레이(5위) 모두 최고 수준이었다.
셰플러는 4번홀(파4)에서 92야드 샷이글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단숨에 우승 경쟁에 나섰다. 후반에도 11홀, 12번홀 버디를 추가한 그는 16번홀(파5) 버디로 선두에 올라섰다. 클라크와 쇼플리는 이날 두 개의 보기로 주춤하다가 마지막 3개 홀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18번홀에서 타수를 줄이는 데 실패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셰플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한 번 우승하기도 어려운 일인데, 2연패를 달성한 것은 정말 특별하고 감사한 일”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목 부상에 대해서는 “(아프다고 해서) 대회를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나아질 때까지 계속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며 “오늘은 상태가 많이 좋아졌는데, 매일 마사지를 한 효과를 봤다”고 했다.
3주 전 아들이 태어난 김시우는 올 시즌 최고의 성적으로 상승세를 만들어내며 겹경사를 맞았다. 그는 “2주 동안 아기와 떨어져 있었는데 집에 돌아가 아기와 1주일 동안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하지만 골프의 여신은 셰플러의 손을 들어줬다. 클라크의 퍼터를 맞은 공은 완벽한 라인을 그리며 홀을 향해 굴러갔지만 홀을 반바퀴 돌고 나와 한 뼘 앞에 멈췄다. 갤러리들의 함성으로 우승 사실을 알게 된 셰플러는 캐디와 격하게 포옹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세계 랭킹 1위’ 셰플러가 2주 연속 우승에 성공하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달러)에서 사상 첫 2연패를 달성했다.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8언더파 64타를 쳐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클라크, 잰더 쇼플리, 브라이언 하먼을 1타차로 꺾었다.
큰 상금과 까다로운 코스로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셰플러가 처음이다. PGA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한 것은 2007년 타이거 우즈(PGA챔피언십,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17년 만이다.
목 부상에도 ‘무결점 플레이’
셰플러는 이날 선두 클라크에게 5타 뒤진 공동 6위로 경기를 시작했다. 문제는 컨디션이었다. 지난주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한 그는 이 대회 2라운드 중반부터 목에 담이 결리는 통증을 호소했다. 몸의 회전을 자유롭게 할 수 없어서 클럽 컨트롤을 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부상의 영향은 뚜렷했다. 1라운드에서 평균 320야드에 달한 드라이버 비거리는 2라운드에서 286야드로 떨어졌다. 그의 캐디인 테드 스콧은 “셰플러는 샷을 할 때마다 고통스러워했다. 자신이 치고 싶은 샷을 칠 수 없다는 것에 좌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셰플러의 최종라운드 플레이에서는 부상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304야드에 달했고, 14번의 드라이버샷 중 12번을 페어웨이에 올리며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은 정확도를 기록했다. 그린 적중률(7위), 그린 주변 플레이(5위) 모두 최고 수준이었다.
셰플러는 4번홀(파4)에서 92야드 샷이글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단숨에 우승 경쟁에 나섰다. 후반에도 11홀, 12번홀 버디를 추가한 그는 16번홀(파5) 버디로 선두에 올라섰다. 클라크와 쇼플리는 이날 두 개의 보기로 주춤하다가 마지막 3개 홀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18번홀에서 타수를 줄이는 데 실패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셰플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한 번 우승하기도 어려운 일인데, 2연패를 달성한 것은 정말 특별하고 감사한 일”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목 부상에 대해서는 “(아프다고 해서) 대회를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나아질 때까지 계속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며 “오늘은 상태가 많이 좋아졌는데, 매일 마사지를 한 효과를 봤다”고 했다.
김시우 T6 ‘시즌 첫 톱10’
김시우는 이날 하루에만 8타를 줄이는 맹타를 앞세워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 시즌 첫 톱10이다. 이 대회는 김시우가 2017년 역대 최연소 우승을 따내 개인적으로 의미가 큰 곳이다.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쓸어 담으며 “평소 좋아하는 코스”라는 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김시우는 “우승 이후로는 우승 경쟁을 해보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지만 올해 대회에서는 마무리를 잘해서 내년에 더 많은 자신감을 안고 플레이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3주 전 아들이 태어난 김시우는 올 시즌 최고의 성적으로 상승세를 만들어내며 겹경사를 맞았다. 그는 “2주 동안 아기와 떨어져 있었는데 집에 돌아가 아기와 1주일 동안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