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확보하는 티맥스그룹…티맥스소프트 되사온다
티맥스그룹이 2년 전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한 티맥스소프트를 되사온다.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티맥스그룹의 재무적 투자자로 인수작업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캑터스PE는 티맥스그룹 계열사인 티맥스데이터에 최대 1조원을 투자하는 형태로 인수자금을 지원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캑터스PE는 티맥스데이터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를 접촉하고 있다. 캑터스PE는 티맥스데이터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동시에 회사가 발행한 전환사채(CB) 등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투자 규모는 7500억~1조원가량을 저울질하고 있다.

티맥스데이터는 티맥스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티맥스티베로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티맥스데이터의 기업가치는 1조원대로 거론된다. 현재 티맥스데이터는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사진)이 지분 77.89%를 가지고 있다. 캑터스PE는 박 회장과 공동 경영을 이어가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티맥스그룹은 캑터스PE를 티맥스데이터의 재무적투자자(FI)로 받아들이고, 마련한 자금으로 스카이레이크에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행사해 티맥스소프트를 되사오기로 했다. 티맥스그룹은 2022년 3월 스카이레이크에 티맥스소프트 지분 60.9%를 약 5600억원에 팔았다.

당시 티맥스그룹은 지분 매각 2년 뒤부터 2년간 지분을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을 받았다. 콜옵션은 오는 15일부터 2026년 3월까지다.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스카이레이크에 내부수익률(IRR) 16%를 보장해줘야 한다. 티맥스그룹이 콜옵션을 행사하기까지 2년 남짓 남았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콜옵션 행사 가격이 높아진다. 그만큼 콜옵션 행사를 서두르고 있다.

티맥스그룹은 캑터스PE의 도움을 받아 인수자금을 마련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캑터스PE는 지난해 티맥스그룹에 운영자금 1000억원가량을 지원하는 등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해왔다. 티맥스그룹은 이번에 유치하는 투자금 가운데 일부를 콜옵션 행사에 사용하고 남은 자금은 운영비용으로 쓸 계획이다.

스카이레이크는 티맥스소프트 투자금 회수 방안을 놓고 계획별로 전략을 설계한 바 있다. 티맥스그룹이 콜옵션을 행사하면 스카이레이크는 IRR 16%를 보장받고 지분을 팔 수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