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치앙마이 방문해 특혜 논란 부인…"오직 나라 걱정뿐"
'6개월만에 가석방' 탁신 태국 전 총리 "아픈 척한 것 아냐"
가석방 후 첫 공개 외출로 고향 치앙마이를 찾은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자신을 둘러싼 특혜 의혹을 일축하며 "태국이 직면한 여러 문제만 생각하고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방콕포스트와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탁신 전 총리는 치앙마이 방문 마지막 날인 전날 취재진에 "경찰병원에 입원한 6개월간 뉴스를 보면서 나라의 문제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어렵고 복잡한 문제에 처해있다"며 정부와 정치권이 이를 해결하도록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활성화가 시급한 과제 중 하나라며 세타 타위신 총리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탁신 전 총리는 14∼16일 사흘간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치앙마이를 방문했다.

2001년 총리가 된 그가 치앙마이를 찾은 것은 2006년 쿠데타로 축출된 이후 처음이다.

2008년 부패 혐의 등의 재판을 앞두고 해외로 도피한 탁신은 작년 8월 22일 귀국했다.

그는 징역 8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됐지만, 첫날 밤 건강상 이유로 경찰병원으로 이송됐다.

왕실 사면으로 형량이 1년으로 줄었고, 수감 6개월 만인 지난달 18일 가석방됐다.

결과적으로 교도소에서는 하룻밤도 보내지 않아 특혜 수감 논란이 이어졌다.

반대 세력은 치앙마이에서 탁신이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드러내자 또다시 의문을 제기했다.

탁신 전 총리는 "아픈 척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며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재회했기 때문에 많이 회복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목과 허리에 문제가 있으며,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나를 싫어하는 이들은 자신들의 삶을 살면 되고, 나는 내 삶을 살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치앙마이 방문 기간 '레드 셔츠'로 불리는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세타 총리를 비롯한 정부 고위 관료들도 치앙마이에 집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탁신의 치앙마이 방문은 지지층 재결집을 위한 것이며, 향후 그의 정치적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재함을 과시한 그는 태국 최대 명절이자 축제인 다음 달 송끄란 기간 치앙마이를 다시 방문할 계획이며 현재 다른 여행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