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시중 유동성이 6조원 넘게 늘어 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월 시중 유동성이 6조원 넘게 늘어 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공모주 청약증거금 등 단기운용 수요가 늘며 금전신탁과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단기 대기성 자금이 쏠린 영향이란 분석이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1월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평균잔액)는 3,920조 9천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 6천억원 증가했다. 8개월 연속 증가세로 전월(0.6%)에 비해 증가폭(0.2%)은 감소했다.

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더한 것이다. 주로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표현한다.

M2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1999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후 6월 올해 1월까지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1월 M2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2.9%로 전월 증가폭(3.1%)을 하회했다.

금융상품별로 금전신탁(6조 4천억원), MMF(5조 5천억원)이 증가한 반면 시장형 상품(-5조 4천억원),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3조 1천억원), 정기예·적금(-4조원)은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MMF와 금전신탁을 중심으로 기타금융기관(8조 7천억원)이 가장 크게 늘었다. 이어 기업과 기타부문이 각각 2조 2천억원, 2조 1천억원 늘어났으며 가계 및 비영리단체도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5천억원 늘며 모두 늘었다.

한은은 “금전신탁은 정기예금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순발행, 공모주 청약증거금 단기운용 수요 등으로 늘었고, MMF는 단기대기성 자금이 유입되며 증가했다”며 “시장형상품과 정기예·적금은 수신금리하락으로 감소했고,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법인자금 유출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은 전월대비 3조 1천억원 늘어난 1,220조 9천억원을 기록해 넉 달 연속 증가했다. 증가율은 전월(1.6%) 대비 하락한 0.3%를 기록했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뜻한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4% 증가해 17개월 만에 반등했다.

금융기관 유동성은 전월보다 24조 3천억원 증가했고, 광의유동성은 전월 말보다 35조 6천억원 증가했다.


김채영기자 chae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