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월 도매물가 예상 대폭 상회…국채금리 급등, 달러 강세
엔비디아·테슬라 낙폭 확대…코스피 하락 출발 예상
[마켓뷰] 미국발 인플레이션 먹구름…코스피 2,700 안착할까
주말을 앞둔 15일 코스피가 23개월 만에 점령한 2,700 고지를 지킬 수 있을까?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하락 마감한 뉴욕 증시의 영향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94% 오른 2,718.76으로 거래를 마쳐 2022년 4월 22일 이후 거의 1년 11개월 만에 2,700선을 넘어섰다.

정부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과 미국발 인공지능(AI) 반도체주 랠리가 동력을 제공했는데 글로벌 증시 랠리에서 소외된 채 2년간 2,100~2,600대에 머물렀던 코스피가 박스권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당장 1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도매물가 지표와 대형 기술주들의 조정으로 이틀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먹구름이 드리웠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0.3%를 훌쩍 넘었다.

이는 최근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앞서 발표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잇따라 예상치를 웃돈 데다가 이번 결과까지 더해지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게 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 6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도 후퇴하는 분위기다.

이에 미국 국채 금리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해 3주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달러 환율도 주요 통화 대비 강세로 전환했다.

이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의 하락 폭은 각각 0.35%, 0.29%, 0.30%였다.

국내 증시 영향이 큰 테슬라(-4.1%)와 엔비디아(-3.2%)는 연이틀 가파르게 하락했다.

과열 우려를 사고 있는 엔비디아는 주가가 고점 대비 10% 가까이 밀리면서 조정 국면에 접어든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테슬라의 경우 연초 이후 주가 하락률이 35%에 달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코스피 2,700 안착을 두고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지원·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밸류업과 전기전자 업종 중심으로 수급 쏠림이 진행될 것"이라며 "미국 지표 부담에 일부 매물이 출회되고 종목별 장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가 0.2~0.5%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