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경덕 교수팀 제공
/사진=서경덕 교수팀 제공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영화 '파묘' 한자 문신과 관련해 조롱을 퍼붓는 중국 누리꾼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13일 서 교수는 "건전한 비판은 좋다. 하지만 중국 누리꾼들에게 한가지 충고를 하고 싶은 건 이제부터라도 K 콘텐츠를 몰래 훔쳐보지나 말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파묘'에서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은 '험한 것'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온몸에 태을보신경(귀신을 퇴치하는 축경)을 써넣었다. 영화가 개봉된 후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파묘' 주연 배우들의 얼굴에 한자로 경문이 새겨진 스틸컷 등이 게재되며 이를 조롱하는 글이 올라왔다.

한 중국 누리꾼은 "얼굴에 글을 쓰거나 새기는 행위는 중국에서 매우 모욕적이고 굴욕스러운 것"이라며 "한국인들이 얼굴에 모르는 한자를 쓴다는 게 참 우스꽝스럽다"고 트집 잡았다. 이어 "한국에서 멋있는 말이 중국어로 번역되면 우스꽝스러워진다"고 덧붙였다. 이 글은 조회수 600만을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서 교수는 이런 반응과 관련해 "최근 몇 년간 한국의 드라마 및 영화가 세계인들에게 큰 주목을 받다 보니 중국 누리꾼들의 열등감은 날로 커지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더 글로리', '오징어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세계인들에게 인기 있는 콘텐츠를 불법 다운로드하여 '도둑 시청' 하는 것이 그야말로 습관화가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또 "배우들의 초상권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짝퉁 굿즈를 만들어 판매해 자신들의 수익구조로 삼았으며, 무엇보다 몰래 훔쳐보고 버젓이 평점까지 매기는 일까지 자행해 왔다"며 "K 콘텐츠에 대해 왈가불가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존중'을 먼저 배워라"고 일갈했다.

한편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는 지난 2월 22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수 829만 명을 기록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133개국에 판매돼 주요 국가의 개봉을 확정했다. 인도네시아에선 누적 관객 71만여 명을 기록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제치고 역대 한국 영화 흥행 1위 작품으로 등극했다. 이달 중순부턴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베트남 등 스크린에 걸릴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