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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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817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중인 영화 '파묘'를 두고 일부 중국 네티즌이 트집 잡기에 나서 눈길을 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파묘'(감독 장재현)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해당 작품은 전 세계 133개국에 판매됐다.

영화에서 배우 이도현이 연기한 봉길은 질병과 액을 막고 귀신과 마귀를 퇴치하는 축경(태을보신경)을 새긴 모습으로 등장한다. 화림(김고은), 상덕(최민식), 영근(유해진)이 얼굴에 금강경을 새긴 채 무덤으로 다시 향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를 두고 한 중국 네티즌은 자신의 SNS인 엑스(구 트위터) 계정에 "중국에선 얼굴에 글을 쓰거나 새기는 행위를 매우 모욕적이고 굴욕스러운 행위로 여기고 있다. 한국인들이 얼굴에 모르는 한자를 쓴다는 게 참 우스꽝스럽다. 한국에서는 멋있는 말이 중국어로 번역되면 우스꽝스러워진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국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불법으로 본 주제에 말이 많다", "축경에 쓰이는 한문은 중국어가 아니라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쓰인다", "중국의 언어처럼 지적한 것은 억지다"라고 맞서고 있다.
영화 '파묘' 스틸 컷 / 사진 = 쇼박스 제공
영화 '파묘' 스틸 컷 / 사진 = 쇼박스 제공
또한, 해당 비판이 영화 맥락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왔다. "저 장면은 그냥 주술 행위로 보는 게 맞다", "이 작품은 한국 영화이며 우리 문화에 비췄을 때 모욕적이지 않다" 등의 지적도 나왔다.

한편, 중국 네티즌의 트집 잡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이 부루마블 게임에서 중국 수도 베이징과 대만 수도 타이베이가 따로 자리하자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또한, 그룹 블랙핑크가 공식 석상에서 '마카오' 뒤에 '중국'을 붙이지 않았다고 꼬투리를 잡기도 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