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 속 화가들의 삶과 그림… 책 '명화의 탄생, 그때 그사람'
서양미술을 다루는 많은 미술 교양서가 특정 작품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해당 작품을 둘러싼 일화나 해당 작품을 감상하는 데 도움이 될 포인트, 어떻게 그 작품을 해석해야 하는지 등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새로 나온 미술 교양서 '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은 그림 자체보다도 화가의 삶에 중심을 두고 그림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경제신문에서 미술 분야를 취재하는 성수영 기자가 매주 온라인에서 연재한 칼럼의 내용을 다듬고 미연재분을 더해 서양 미술사의 화가들을 소개한다.

'사랑'과 '헌신', '고난', '일상'이라는 네 개의 키워드를 통해 영국의 신고전주의 화가이자 조각가였던 프레더릭 레이턴(1830∼1896)부터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영국 인상파 화가 알프레드 시슬레(1839∼1899)까지 화가 27명의 삶과 그림을 이야기한다.

다양한 도판과 함께 바로 옆에서 본 듯한 생생한 상황 묘사와 스토리텔링이 책의 강점이다.

저자는 화가의 삶을 풍부하게 전하기 위해 외국의 미번역 최신 문헌을 최대한 참고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책은 "전설의 시작은 1855년 여름, 영국 런던 왕립예술원에서 열린 전시회. 전시 첫날 축사를 위해 전시장을 찾은 빅토리아 여왕은 의례적으로 전시작들을 둘러보며 영혼 없이 "너무 좋네요"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한 작품 앞에 자신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그 작품은 바로 당시 스물다섯살이었던 레이턴이 그린 '피렌체의 거리를 행진하는 치마부에의 마돈나'. 여왕은 그 자리에서 거액을 지불하고 이 그림을 구입했습니다.

"(15쪽) 같은 식으로 친근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저자는 "작품과 관람객 사이에 다리를 놓고 싶었다"면서 "그림의 주재료인 작가의 관점, 그리고 그 관점의 원료인 삶을 알게 되면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한경arte. 344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