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와 인연 없던 거장 놀런, '오펜하이머'로 감독상
영국 출신의 거장 크리스토퍼 놀런(54) 감독이 '오펜하이머'로 생애 첫 아카데미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놀런 감독은 가장 뛰어난 연출자에게 수여되는 감독상을 받았다.

놀런 감독은 무대에 올라 시상자로 나온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포옹하고 "이 작품('오펜하이머')의 가능성에 주목해줘 감사하다"며 "아카데미에도 정말 고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추락의 해부'의 쥐스틴 트리에 감독, '플라워 킬링 문'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가여운 것들'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조너선 글레이저 감독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상을 거머쥐었다.

놀런 감독은 '덩케르크'(2017), '인터스텔라'(2014),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 '인셉션'(2010), '다크 나이트'(2008), '배트맨 비긴즈'(2005), '인썸니아'(2002), '메멘토'(2001)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작품을 잇달아 내놨지만, 아카데미상과는 인연이 멀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아카데미 작품상뿐 아니라 감독상도 받은 적이 없다.

2018년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덩케르크'로 작품상과 감독상에 노미네이트됐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이번에 '오펜하이머'로 감독상을 품에 안으면서 묵은 한을 푼 셈이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7살 때부터 영화를 찍은 놀런 감독은 '미행'(1998)으로 장편에 데뷔했고, '메멘토'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