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지소 이용 주민들 진료 불편 예상…"추가 파견 안 돼"
전남 공보의 23명 수도권 등 파견…"의료취약 역설적 상황"
정부가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전남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공보의)들을 수도권 등으로 파견한다.

전국에서 1차 의료가 가장 취약한 전남지역의 공보의 공백으로 농어촌 지역 주민들의 진료 불편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정부 지침에 따라 전남에 근무하는 공보의 267명(의학 분야) 중 8.6%인 23명이 서울, 광주, 충북 등 주로 도시지역 병원으로 4월11일까지 파견됐다.

파견병원과 인원은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7명, 서울 아산병원 7명, 화순전남대병원 6명, 전남대병원 1명, 충북대병원 1명,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1명이다.

파견되는 공보의는 보건소 공보의가 4명, 보건지소 공보의가 19명이다.

통상 보건소에는 2∼3명, 보건지소에는 1명의 공보의가 근무한다.

이들 공보의가 한 달가량 보건소와 보건지소를 비우면 해당 보건기관을 이용해왔던 주민들의 진료 불편이 예상된다.

특히 "의사가 부족하다"는 지방의 의료 인력을 수도권 등 도시로 차출하는 것은 역설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남도 관계자는 "1차 의료가 가장 취약한 전남의 경우 공보의들이 다른 지역과 상급병원으로 파견되지 않도록 배려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장기화하더라도 공보의가 추가 파견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보의가 빠진 보건소와 보건지소의 진료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인근 보건소에 근무하는 공보의에게 순회 진료를 하도록 하고, 일부 원격진료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