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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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들이 받는 2억원이 넘는 선물이 공개됐다.

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가디언 등 외신은 아카데미상 후보에게는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18만달러(약 2억3000만원) 상당의 선물 가방이 제공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2만5000달러(약 1억6500만원)보다 늘어난 규모다.

가방은 '모두가 승자'(Everyone Wins)라는 이름으로 엔터테인먼트 마케팅회사 디스팅티브에셋(Distinctive Assets)이 제작했다. 오른 사람들에게 기쁨·놀라움·영감을 선사한다는 취지다.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지난 1999년부터 시상식을 위한 선물 가방을 제작해왔다.

본래 선물 가방은 수상 발표자와 공연자들에게 주는 것이 관행이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후보자와 수상자들에게까지 주는 것으로 확대됐다. 다만 전원에게 돌아가는 것은 아니고 주·조연상 후보와 감독상 후보 등 화제성이 있는 핵심 인물에게 주어진다.

가방에는 초호화 리조트 숙박권 등이 들어있다. 럭셔리 스위스 리조트 숙박권(5만 달러 상당), 캘리포니아 소재 럭셔리 힐링 리조트 7일 이용권(2만4000달러 상당), 카리브해 생바르텔르미섬 프라이빗 빌라 3일 이용권(2만5000달러 상당)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엔 반려동물을 위한 선물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고양이를 위한 건조 유기농 슈퍼푸드가 제공되고, 강아지를 위해서는 1만 끼의 반려견 식사가 국제 동물보호단체 PETA에 기부된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와인 냉장고와 같은 고급 주방 가전, 스킨케어 세트, 식기, 데킬라, 글루텐 프리 쿠키, 무설탕 젤리 등 다양한 제품이 포함된다.

아카데미 측은 해당 선물 제공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디스팅티브에셋은 제품 마케팅의 일환으로 선물을 구성한다. 올해엔 중소기업·소수민족 브랜드·여성 기업가·사회 환원 기업 등 70여개 업체 제품으로 구성됐다. 해당 기업들은 선물에 들어갈 제품을 무료 제공하고, 4000달러가량의 수수료를 추가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10일 오후(현지시간, 한국시간 11일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개최된다. 국내 투자배급사 CJ ENM이 미국의 유명 영화 스튜디오 A24와 손잡고 투자한 '패스트 라이브즈'는 이날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