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예술가 ] 삐삐롱스타킹을 아시나요...'올해의 작가'된 권병준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한 권병준은 삐삐롱스타킹에서 활동한 뒤 네덜란드 헤이그 왕립음악원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곳에서 소리와 예술과학을 공부한 그는 관련 엔지니어 및 연구자로 일했다. 이후 귀국해 미술관과 연극 무대를 넘나들며 ‘소리와 공학이 결합된 예술’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가 이번에 상을 받은 것도 ‘로봇’을 이용한 작품을 통해서다. 권병준은 자신이 직접 설계한 로봇들을 전시장에 내놨다. 외나무다리에서 고개를 젓거나(‘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로봇’), 수도승이 절을 하듯 전시장을 걷는(‘오체투지 사다리봇’) 등 무의미해 보이는 일을 반복하는 로봇을 통해 인간 사회의 부조리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3월 31일까지 열린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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