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中경제, 애매한 Fed 행보…원유 가격 보합세 [오늘의 유가]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와 중국의 경제 지표 등을 관망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금리 인하 관련 상원 증언도 유가 상방에 영향을 끼치진 못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0센트(0.25%) 하락한 배럴당 78.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거래소에서 브렌트유도 82.96달러로 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석유 탱크(사진과 본문은 관련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석유 탱크(사진과 본문은 관련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가는 전날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는 소식에 반등했다. 하지만 반등 하루 만에 다시 하락하는 등 유가는 좁은 폭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36만7000배럴 늘어난 4억4853만배럴로 집계됐다. 미국 원유재고는 6주째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원유 생산도 역대 최고치 근방에서 유지되고 있다.

미국의 막대한 원유 공급량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플러스(OPEC+) 협의체들의 감산 연장 행보로 인한 유가 상방 압박을 상쇄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석유 시장 및 산업 부문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세계 석유 시장은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미주 지역에서 공급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공급 요인이 여유롭다"고 말했다.
애매한 中경제, 애매한 Fed 행보…원유 가격 보합세 [오늘의 유가]
이날 중국의 수출입 증가율이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지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중국의 올해 1~2월 원유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한 하루 1074만배럴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12월 기록한 하루 1139만배럴보다 줄어든 점은 중국의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리포우 오일의 앤드류 리포우 사장은 "시장은 한편으로는 계속된 중국의 수요 우려와 다른 한편으로는 서반구의 공급 증가로 인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Fed와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수요 전망을 떠받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상원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로 떨어지고 있다는 충분한 확신이 들 날이 머지 않았다"며 금리 인하 기대감을 더했다. 이날 ECB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하향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