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인재 영입 '세 불리기' 주력…조국혁신당 부상에 '긴장'
[총선 D-30] 빅텐트 못 세운 제3지대…미풍 될까 태풍 될까
거대 양당 기득권 타파를 외치는 제3지대 주축 세력들이 4·10 총선을 통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의 결별로 '빅텐트'를 치지 못한 제3지대가 결국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두 세력 모두 총선을 한 달 앞두고 현역 의원 영입 등을 통한 세 불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중도층인 제3지대 표심을 결집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인물을 얼마나 많이 확보할 수 있는지에 총선 결과가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역 의원 수에 따라 부여하는 총선 정당 기호의 앞번호를 받기 위해 현역 의원 영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달 25일 기준 현역 의원 수에 따라 선거 보조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도 현역 확보는 더욱 중요해졌다.

하지만 보수에 뿌리를 두고 출발한 개혁신당은 기대했던 국민의힘 대규모 컷오프(공천배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현역 의원 '이삭줍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창당 과정에서 합류한 허은아 수석대변인을 제외하면 8일 기준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에 입당한 여당 현역 의원은 전무하다.

다만, 최근 여당 지지세가 강한 서울 강남과 영남에서 컷오프 또는 경선 탈락하는 의원들이 나오면서 개혁신당이 '러브콜'에 나설 여지는 남아있는 상태다.

이준석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 유경준, 김병욱 의원을 특정 계파로 의심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공천받지 못한 현역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개혁신당은 현역 의원 영입과 별개로 지역구에 나설 후보 모집과 심사를 서두르며 인재 영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종인 공천관리위원회는 조만간 최종 지역구 후보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개혁신당이 경기 남부권과 보수 지지세가 강한 영남 지역구에 소수 정예로 공천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이준석(화성을) 대표, 양향자(용인갑) 원내대표, 이원욱(화성정) 의원이 구축한 경기 남부권 공동전선을 부각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국민의힘과의 '보수 차별성'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미래는 개혁신당에 비해 현역 영입의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이 여당보다 거센 편이고, 탈당한 의원들도 있어서다.

이미 5선의 설훈, 4선의 홍영표 의원이 민주당에서 탈당해 새로운미래에 입당하기로 했다.

새로운미래는 민주당 탈당파와 함께 결성한 '민주연대'라는 플랫폼을 통해 추가 합류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연대 관계자는 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꽤 많은 민주당 의원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시간이 없기 때문에 우선 개문발차를 하면 속속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미래는 호남 기반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저조하지만, 이낙연 대표가 광주에 출마하기로 한 만큼 호남에서 '진짜 민주당'을 내세우며 대안 정당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새로운미래의 덩치 키우기가 희망 사항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이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민주당 잔류로 비명(비이재명)계의 대거 이탈 전망이 한풀 꺾인 탓이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각자도생에 나선 상황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주도하는 조국혁신당의 등장은 두 세력을 더욱 긴장하게 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이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이라는 구호를 내세워 민주당과 연대하는 전략이 야권 지지층에게 먹힐 경우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모두 정권심판론 표심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총선 D-30] 빅텐트 못 세운 제3지대…미풍 될까 태풍 될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