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토끼당, 호식이두마리치킨, 신전떡볶이… 전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바로 대구가 고향이라는 것. 대구에서 성공하면 전국구 진출이 가능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구 시민의 입맛은 까다롭고 섬세하기로 유명하다. 실제로 전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전국 프랜차이즈 업체 중 10% 이상이 대구·경북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다고.

이렇듯 요식업계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구에서 카페도 예외는 아니다. 김광석 카페거리, 삼덕동 카페거리 등 개성 있는 카페가 모인 골목이 많다. 그러나 대구시청 위생정책과 정수영 주무관은 ‘신천동’을 추천했다. 커피박람회 업무를 맡아 새로운 카페 개업 소식을 꿰고 있는 그는 “최근 1년 사이에 급속도로 새로운 카페들이 이곳에 모여들고 있다”고 말했다. 신천동은 다름 아닌 동대구역 건너편. 고속열차와 버스를 기다리며 잠시 시간을 보낼 만한 공간을 찾는 이들을 위해 카페가 한두 곳씩 들어서기 시작한 것이다.

조용한 주택가이던 이곳은 이제 주말이면 멋진 공간을 찾아 카페 투어를 하는 이들로 붐빈다. 고속열차를 타고 동대구역에서 내린다면 잠시 여유를 내서 신천동의 카페에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대구 세비지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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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스튜디오 #갤러리카페
대구 동구 효신로6길 33
대구 프랭크프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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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로고 #팬케이크 맛집
대구 동구 동부로32길 20-1 1층
대구 오프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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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와 시나몬의 조화 #거울 포토존
대구 동구 동부로34길 16-1
대구 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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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공간 #보늬밤조림 #귀여운 냥이
대구 동구 동부로34길 3
대구 쁘띠팔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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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 소품들 #레터링 케이크
대구 동구 효신로5길 91
대구 애리스커피스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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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와도 편안함 #런던 스타일
대구 동구 동부로32길 2
대구 도우맨도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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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동 카페거리에서는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손님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동대구역과 복합환승터미널이 지척이다 보니 차 시간을 기다리면서, 혹은 대구 여행의 첫 코스로 이곳을 택한 듯했다.

평일 낮에도 주말처럼 붐비지만, 3년 전만 하더라도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2018년 1월에 이곳에 온 브루쓰커피로스터스 송영훈 대표는 “붐비지 않는 동네를 찾다가 신천동을 골랐다”고 말한다. “카페는 쉬어가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당시만 해도 어르신들이 조용히 산책하는 주택가 골목이었는데 몇 년 사이에 가게가 밀집한 공간이 되었죠.”

손님에게 커피 외에도 휴식과 위로를 주고 싶다는 개업 초기의 다짐은 변함이 없다.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지 않고 손수 볶은 원두를 내리는 필터 커피를 고집하는 것도 손님에게 잠시나마 여유를 불어넣어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나무로 만든 가구들과 동굴처럼 아늑한 공간도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역이란 도착과 출발이라는 이벤트의 공간이다. 그러나 애리스커피스탠드는 반복되는 일상에 가까운 공간이 되기를 지향한다. “커피는 우리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료니까요. 매일 들러도 부담스럽지 않은 카페가 되기를 바랐어요. 원두와 메뉴를 고를 때도, 가격을 산정할 때도 이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죠.”
대구 쁘띠팔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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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민 대표가 시그니처 메뉴 ‘애리스 라테’의 가격을 3800원으로 저렴하게 책정한 이유다. 시나몬 크림을 얹은 시그니처 커피는 은은한 단맛과 씁쓸함이 조화를 이뤄 매일 마셔도 질리지 않을 것만 같다.

신천동은 건물마다 카페가 있어 하루에 여러 곳의 카페를 여행하는 카페 투어족에게 최적이다. 그러나 조금 더 발걸음을 옮겨야 만날 수 있는 근사한 공간도 있다. 동대구역에서 80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모노릭이다. 지은지 40년 이상 된 주택들이 늘어선 골목의 새내기 카페다. 이 동네에서 나고 자란 사장님이 동네가 활기를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오래된 주택을 리모델링했다.

“할아버지 때부터 살던 동네입니다. 예전에는 주말이면 도로에 차가 꼼짝을 못할 정도의 번화가였죠. 대구 발전의 역사를 가진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모노릭이라는 새로운 공간을 통해 이곳이 젊은이들로 붐비고 활기를 찾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