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부사령부 "최소 4명 부상"…선사 "선원 스무명 연락 안 돼"
美·인도 군함, 선원 구조 나서…美 "공격에 책임지도록 할 것"
후티 공격에 화물선 선원 3명 숨져…첫 민간인 사망(종합2보)
예멘의 친이란 반군 세력인 후티가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지에도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계속 공격하면서 민간인 사망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예멘 아덴만을 지나던 화물선에서 후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선원이 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미국과 영국 당국자들은 후티 공격으로 선원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는 후티가 지난해 11월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한 이후 나온 첫 사망자다.

공격받은 선박은 그리스 기업이 소유한 바베이도스 선적의 벌크선 '트루 컨피던스호'다.

중부사령부는 사망자 외에도 선원 최소 4명이 다쳤으며 그 중 3명이 중태라고 밝혔다.

공격받은 선원들은 배를 포기했다.

선박 소유 회사에 따르면 배는 현재 불에 탄 채 바다에 떠다니고 있다.

회사 측은 나머지 선원 스무 명과 무장 경비 3명의 상태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연락이 닿지 않는 선원 대부분은 필리핀 국적이며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 네팔 국적자들도 포함됐다.

미국과 인도 군함이 구조에 나선 가운데 미 국방부 당국자는 불에 타고 있는 배 근처에서 구명보트 한 대를 발견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앞서 익명을 요구한 해운업계 소식통은 선원 3명이 실종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공격에 대해 예멘 항구 아덴에서 남서쪽으로 약 100㎞ 떨어진 해상에서 선박 피격 사건이 접수됐으며 미·영 연합군이 해당 선박과 선원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후티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이틀간 후티가 한 5번째 미사일 공격이라고 미국 당국자는 설명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반미·반이스라엘 무장세력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급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한 뒤 팔레스타인 지지를 명분으로 주요 해상 무역로인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에서 민간 선박 등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후티 공격에 화물선 선원 3명 숨져…첫 민간인 사망(종합2보)
미국은 다국적 함대를 꾸리고 1월부터 영국과 함께 예멘 내 후티 근거지를 타격해왔지만 후티 반군은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전날에도 후티는 미군 구축함 카니호를 공격했으나 카니호가 폭탄을 탑재한 드론과 대함 탄도미사일 1기를 격추했다고 미 중부사령부는 밝혔다.

이후 미국은 보복 공습에 나서 대함 미사일 3기와 폭탄을 탑재하는 무인수상정 3척을 파괴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후티는 홍해를 지나가는 무고한 민간인의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이런 무모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고 이제 불행하고 비극적이게도 무고한 민간인들을 살해했다"며 "미국은 계속해서 후티가 그들의 공격에 대해 책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새로운 보복 공습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취할 행동을 앞서 공개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번 후티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발생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후티의 무모하고 무차별적인 선박 공격을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앞으로도 항해의 자유를 지지할 것이며 이를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