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감독 "12일 류현진 상대로 베스트 라인업 가동"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이 오는 12일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을 상대로 치르는 시범경기에 최상의 타선 조합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호주 캔버라,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진행한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6일 귀국한 이 감독은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에게 "12일 류현진 선수와의 대결은 우리 팀에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며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23일 LG 트윈스와 벌이는 정규리그 개막전의 선발 투수로 류현진을 일찌감치 낙점하고 이를 역산해 시범경기 12일 KIA전과 1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류현진을 마운드에 올리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이범호 감독은 "류현진이 정규리그 초반 우리 팀과의 경기에 등판하지 않을 거라서 시범경기에 내세운 것으로 본다"라며 "60∼70개 정도 던질 것으로 예상하고, 우리 타자들이 류현진의 공을 먼저 쳐볼 기회라고 생각해 한 타석씩은 상대할 수 있도록 타순을 짜겠다"고 계획을 설명했다.

나중에 류현진과 정규리그에서 제대로 싸울 것을 대비해 팀의 주축 타자들을 내세울 것임을 시사했다.

KIA와 한화는 4월 12∼14일 대전에서 시즌 처음으로 맞붙는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도전하는 모습을 보고 잘하고 싶은 마음을 읽었다"며 "그런 모습들이 만족스러웠고 이제 시범경기 잘 준비해서 정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팀의 운명을 좌우할 두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 제임스 네일을 두고 이 감독은 "공의 스피드, 구위도 좋고 다른 팀과의 대결에서도 괜찮았다"며 "부상 관리를 잘하고 지금 실력을 잘 유지한다면 작년 외국인 투수들보다는 훨씬 나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범호 KIA 감독 "12일 류현진 상대로 베스트 라인업 가동"
오키나와현에서 벌인 평가전에서 타율 0.556의 날카로운 타격 감각을 뽐낸 '이적생' 서건창은 "기술적인 부문보다 빨리 새 팀에 녹아들어야겠다는 각오로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했고 의미 있고 재미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이어 "겨울에 준비했던 것을 스프링캠프에서 확인한 것이라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진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건창은 최근 몇 년 동안 치른 스프링캠프 중 컨디션이 가장 좋았다며 "허리 통증도 없었고 오랜만에 이런 기분을 느껴본다"고 했다.

LG 트윈스에서 방출을 자청한 뒤 키움 히어로즈의 입단 권유를 고사하고 KIA 유니폼을 입은 서건창은 "우승하고 싶어서 KIA에 왔다"며 "내 위치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 경기에 많이 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