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벤처기업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경상북도와 포항테크노파크는 중소·벤처기업 AI기술융합 사업으로 2년간 17개 기업을 지원해 이들 기업이 AI 기술 특허 18건을 획득하고 74억원 규모의 정부 연구개발 과제를 따냈다고 5일 발표했다.기업들은 40명의 신규 고용도 창출했다. 도는 2026년까지 AI벤처기업 40곳을 육성할 계획이다.포항지역 AI벤처기업인 쓰리브룩스테라퓨틱(대표 김성영)이 대표적 사례다. 이 회사는 AI를 활용해 막단백질 및 신약 복합체의 3차 구조를 분석해 퇴행성 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창업 1년 만에 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19억원 규모의 딥테크-팁스 연구개발 과제를 따내며 첨단 의료 벤처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이 회사 김성영 대표는 경북대에서 유전공학을 전공하고 서울대에서 의과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 제약사에서 7년간 사내벤처를 운영하다가 2020년 창업했다.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 신약 개발 △뇌 건강기능식품 개발 △막단백질 연구 기반 기술을 활용한 실험 서비스 제공 등 세 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다. 뇌 질환 신약 개발에선 원인이 되는 특정 단백질에 잘 작용하는 약물을 찾는 데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김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을 잘만 활용하면 1주일로 단축할 수 있고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내년 기술이전 계약액 20억원, 2026년 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구미시에 있는 기업으로 사물인터넷(IoT), 정보통신기술(ICT), 자동화 장비 설계기술을 보유한 일락(대표 최윤서)도 유망한 AI벤처기업이다. 스마트 팩토리 제품과 특정 패턴 인식,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한 식물의 병충해 분석 알고리즘 기술 등을 개발했다.화분의 토양, 수분, 염류 농도, 일사량 등을 측정해 앱으로 식물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와 디바이스 ‘애그리봇’을 내놨다. 매출은 2021년 7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28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스마트 도제 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인이어헤드셋을 착용하면 말로 입력한 정보를 문자로 데이터화하고 외국인 노동자와 대화 시 자동 번역도 할 수 있는 기술로 지역 제조기업들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윤서 대표는 “올해 매출을 7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고 말했다.경산시의 에이아이트론(대표 이호준)은 재활운동 자체 예측 AI 모델을 개발했다. 움직이는 신체 영상 속 골격을 촬영해 각 관절 마디의 정보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면 신체 불균형을 쉽게 탐지할 수 있고, 재활 운동에 활용할 수 있다. 2022년 5월 창업했고 작년엔 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최영숙 경상북도 경제국장은 “도내에서 AI 기술을 서비스와 산업에 융합하는 여러 벤처기업이 성장하고 있다”며 “이 기업들을 지원하는 동시에 기존 기업의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울산시가 대형 투자기업에 공무원을 파견해 맞춤형 현장 인허가 행정 지원을 하는 친기업 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다.울산시는 삼성SDI의 2차전지 신공장 인허가를 최소 2년6개월 정도 앞당기는 성과를 거뒀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삼성SDI의 양극재 및 신형 배터리 공장 건립 행정 지원을 위해 지난해 7월 기업에 최금석 기업현장지원2팀장과 배성주 주무관 등 전담 공무원 2명을 파견했다. 해당 공무원들은 시청 대신 매일 현장으로 출근해 기업 관계자에게 포괄적 컨설팅과 업무 지원 등을 했고, 허가업무도 현장에서 처리했다.삼성SDI가 수십 년 동안 매입하지 못해 개발에 가장 큰 난제로 남아 있던 공장 내 무연고 사유지에 대해선 4개월 만에 수용재결을 끝냈다. 산업단지 개발과 공장 건축을 동시에 추진하는 ‘준공 전 토지 사용’ 등의 파격적인 행정 절차를 활용해 ‘맞춤형 현장 지원’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울산시의 이런 노력 덕분에 공무원 현장 파견 약 6개월 만인 지난 1월 삼성SDI가 5000억원을 투입한 양극재 소재 공장 관련 건축 허가가 끝났다.허가 절차가 완료되면서 삼성SDI는 이달 신공장을 착공하기로 했다. 신형 배터리공장도 울산에 조성하는 방안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김두겸 울산시장은 “미래 먹거리를 가져다줄 삼성SDI의 2차전지 투자 사업이 수많은 난제에도 불구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돼 뿌듯하다”며 “투자 기업에 대한 맞춤형 현장 지원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권역별 책임관을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부산시가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와 대중교통 환승할인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시범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PM에는 전동 킥보드, 전동 이륜 평행차, 전동 자전거 등이 포함된다.시는 지난 1일부터 부산대, 도시철도 부산대역과 장전역 일대를 중심으로 시범 사업에 들어갔다. 총 50대의 PM이 버스 환승 시스템에 연결됐다. 오는 5월에는 PM 200대가량을 도시철도 환승 시스템에 편입할 방침이다.부산시는 지난해 11월 PM 업체 및 교통 통합 결제 시스템 운영사와 협약을 맺었다. 통합 시스템 개발과 사업 비용은 결제 시스템사가 부담하고 시가 행정적으로 뒷받침하는 방식이다.지역 주민들과 캠퍼스까지 이동해야 하는 부산대 학생들의 편의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다.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