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각 팀 감독·대표선수 출사표
에버랜드 팬 미팅·감독 노래와 율동 등 우승 공약도
KB 김완수 감독 "개나리 농구"…우리은행 박지현 "능소화 엔딩"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시즌 여자프로농구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청주 KB의 김완수 감독이 '개나리 농구'로 팬들과 즐길 수 있는 플레이오프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완수 감독은 5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개나리처럼 농구하겠다.

개나리처럼 활짝 피고 팬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플레이오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개막 전 정규시즌 미디어데이에서 팀 컬러를 지칭하며 '노란 악마'가 되겠다고 선언했던 김완수 감독의 KB는 올 시즌 27승 3패로 무려 승률 9할을 자랑하며 압도적인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김 감독은 "우리는 포지션별 라인업이 튼튼하고 단단하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KB 김완수 감독 "개나리 농구"…우리은행 박지현 "능소화 엔딩"
평균 20.3점, 15.2리바운드, 5.4어시스트로 올 시즌 1∼5라운드 최우수선수(MVP), 올스타전 MVP를 석권하고 정규리그 MVP까지 사실상 예약한 박지수는 "정규리그 30경기 동안 늘 집중 견제를 당했는데, 하던 대로만 하면 정규리그와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묵묵히 할 도리를 하겠다"고 여유 있게 말했다.

박지수는 KB가 챔프전에서 우승한다면 김완수 감독이 율동과 함께 노래 '질풍가도'를 부를 거라는 공약을 공개했다.

KB 김완수 감독 "개나리 농구"…우리은행 박지현 "능소화 엔딩"
'최강' KB에 도전하는 팀은 창단 이래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4위 부천 하나원큐다.

올 시즌 KB에 6전 전패를 당한 하나원큐의 김도완 감독은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는데, 벚꽃의 화려함을 갖고 봄 농구에서 축제다운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팀 이름인 '하나원큐'처럼 '하나된 팀'을 강조한 김도완 감독은 "코트에서 5명이 하나 된 모습으로 이번 시즌을 치러왔다"며 끈끈한 팀워크로 KB에 대항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원큐의 신지현은 "날씨가 화창하고, 미세먼지가 하나 없는 파란 하늘에 벚꽃잎이 흩날리면 드라마 속 주인공 같은 느낌이 든다"며 "플레이오프에 오시는 팬들께 그런 감동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KB 김완수 감독 "개나리 농구"…우리은행 박지현 "능소화 엔딩"
정규리그 2위 아산 우리은행은 3위 용인 삼성생명과 맞붙는다.

11차례 챔프전 우승에 빛나는 우리은행은 올 시즌 정규리그 최강자 KB를 꺾고 2년 연속 챔프전 가장 높은 곳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벚꽃처럼 상큼하고 환한 농구를 해서 챔프전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지현은 "우리는 상큼한 농구와는 거리가 먼 것 같다"고 농담하며 선을 그은 뒤 "장미와 태풍을 이겨내고 피어나는 능소화를 좋아한다.

시즌 초반 부상선수도 나오고, 훈련량도 많았고, 막강한 KB도 이겨야 하는데, 능소화 엔딩을 맞고 싶다"고 꿈꿨다.

그러면서 "지난해 우승 공약으로 내건 팬 미팅을 하지 못해 내내 마음에 걸렸다"며 다시 한번 팬 미팅을 약속했다.

KB 김완수 감독 "개나리 농구"…우리은행 박지현 "능소화 엔딩"
우리은행에 맞서는 삼성생명의 임근배 감독도 지지 않고 정규리그 시작 전 내세웠던 '배드 걸스'(Bad Girls)를 플레이오프에서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시즌 때 배드 걸스를 완벽히 보여주지 못한 것 같은데, 진정한 배드 걸스를 보여주고 싶다"며 "몇 차전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3승을 하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주장 배혜윤은 우승 공약으로 에버랜드 팬 미팅을 내걸었다.

키아나 스미스는 "팀 슬로건이 '블루밍 어게인'이다.

이번 봄에 다시 한번 피어나는 농구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