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할수록 불행해지는…'생각 중독'
[신간] 자아란 허구에 불과…'나'라는 착각
▲ 나라는 착각 = 그레고리 번스 지음. 홍우진 옮김.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신경과학, 심리학, 사회학 등 다양한 학문을 넘나들며 '자아 정체성'이란 개념이 실은 뇌가 만들어낸 허구라고 주장한다.

책에 따르면 인간은 기억을 있는 그대로 재생할 수 없다.

복잡하고 모순된 과거 기억들은 선별되어 뇌에 저장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아를 수많은 사건 중에서 특정한 부분을 편집하고 맥락을 이어 붙인 기억의 집합이라고 정의한다.

즉, 내가 나와 세상에 들려주는 '나에 대한 편집된 이야기'가 자아의 실체라는 것이다.

이런 기억과 압축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자아는 태생적으로 허구일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는 뇌가 오랜 진화 과정을 통해 의미 없는 기억의 파편을 연결해 이야기를 만들고 이를 통해 살아가야 하는 목적을 가진 자아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자아가 생성되는 뇌의 메커니즘을 알면 '내가 원하는 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 뇌가 이야기를 통해 자아를 발명했다면, 같은 방식으로 자신을 재창조할 수 있다는 얘기다.

평소에 읽고, 보고, 듣는 이야기를 활용해 뇌를 변화시키고, 과거 기억을 통해 미래를 재설계할 수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과거에 완전히 자신감 있게 행동할 수 있었던 상황을 떠올려보라…과거의 기억들의 비전을 미래의 당신에게 이식해야 한다.

"
흐름출판. 360쪽.
[신간] 자아란 허구에 불과…'나'라는 착각
▲ 생각 중독 = 닉 트렌턴 지음. 박지선 옮김.
미국의 심리학자인 저자는 현대인이 과도하게 머리를 쓰면서 산다고 진단한다.

그 결과, 사고 체계에 과부하가 걸리고 그로 인해 걱정, 불안, 스트레스, 반추, 강박과 같은 각종 부작용이 발생한다.

또한 생각 과잉에 시달리는 사람은 과거의 일을 계속 복기하며 후회하고, 벌어지지 않은 미래의 일을 걱정하는 데 힘을 쏟는다.

그 과정에서 삶은 쉽게 망가진다.

이 같은 생각 과잉은 유전과 자라온 환경이 원인이 되곤 하지만 부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성향도 한몫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는 생각 중독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당장 생각의 패턴을 바꾸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그 방법으로 할 수 없는 일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기, 갖지 못한 것이 아니라 가진 것에 집중하기, 과거와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하기,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에 집중하기 등을 제시한다.

갤리온. 248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