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개강 이틀짼데 의대 캠퍼스 썰렁…"150명 강의에 7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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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로 시끌벅적한 다른 단과대와 대조…개강일 미룬 의대도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료계 집단행동 움직임이 전국의 대형병원에 이어 새학기를 맞은 의대 캠퍼스로도 번졌다.
휴학계를 낸 의대생이 점점 느는 가운데 개강 이틀째인 5일 서울 시내 의과대학은 학기 초 특유의 활기라고는 찾아보기 어렵게 휑한 모습이었다.
의대 강의실과 도서관에서는 학생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간혹 오가는 의대생들도 의대 증원과 집단휴학 사태에 대해 말을 아꼈다.
신입생 맞이로 들뜬 다른 단과대와 대조돼 썰렁한 분위기가 더욱 체감됐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 연건캠퍼스에서는 지나다니는 학생조차 찾아보기 어려웠다.
의대 본과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교육관을 비롯한 대부분 강의동 복도는 조용했다.
대부분 강의실도 불이 꺼진 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학생관 앞에서 만난 한 학생은 "작년에 건강상 이유로 휴학을 해서 이번 학기에 휴학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 수업을 듣고 있다"며 "개강이나 수업 일정이 미뤄지진 않았지만 150명 정원 강의에 학생이 7∼8명만 들어올 정도로 한산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아직까지 큰 불편함은 없지만 토론 강의는 학생이 부족해 강의 형태로 바꿔 진행되기도 하고 실습은 영상으로 대체하기도 한다"며 "본과 1학년생이라면 해부학 실습도 해야 하는데 학업에 차질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휴학하지 않은 학생에 대한 압박이 없는지 묻자 "그렇진 않다"면서도 "다른 학교에서는 압박이 있기도 하다고 들었다.
하루빨리 상황이 안정화됐으면 한다"고 했다.
또 "집단휴학 상황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의사나 의대생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고 사람들이 다 저희를 미워하는 것 같아서 속상하다"고도 했다.
서대문구 연세대 의과대학도 비슷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의학통계학' 강의가 예정됐던 이러닝센터 강의실은 텅텅 빈 모습이었다.
한 학기에 약 70명이 수강하는 의대 전공필수 강의로, 원래 동영상 강의와 현장 강의를 혼합한 형태였으나 이번 일로 온라인 녹화 강의로 잠정 변경됐다.
의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라는 김모씨는 "(캠퍼스가) 생각보다 썰렁해서 조금 당황하기도 했다"며 "되도록 학생들이 빨리 돌아와주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본관에서 만난 청소노동자는 휑한 복도를 바라보며 "다들 알다시피 이번 일로 학생들이 이전보다 적다"며 "학생들 웃음소리가 들려야 하는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중앙대와 성균관대는 아예 의대에 한해 지난 4일에서 11일로 개강일을 일주일 미뤘다.
학교에서 휴학계를 수리하지 않고 개강일을 미뤄 사실상 방학을 늘린 셈이다.
동작구 중앙대 의과대학 건물 2층 강의실에서는 원래대로라면 '순환계구조와 실습' 수업이 진행돼야 했지만 강의실 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그 앞을 오가는 학생이나 교수는 없었다.
의학도서관은 아예 텅 비어있었다.
6층과 7층 열람실에는 '모든 생명이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으로 가는 길, 그 중앙에 조화로운 의료인이 있습니다'라는 문구만 덩그러니 붙어있었다.
썰렁한 의대 캠퍼스와 달리 다른 단과대학은 새학기를 맞아 학생들로 꽉 차고 활기도 넘쳐 대조를 이뤘다.
중앙대 자연과학대학 건물에는 층마다 엘리베이터 앞에 학생 2∼3명이 담소를 나누며 기다리고 있었고, 약학대학 라운지에서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과제를 하고 있었다.
중앙마당과 학생회관 등도 담소를 나누거나 웃음꽃을 피우는 새내기들로 가득 차 있었다.
성동구 한양대 의대는 예정대로 개강했지만 본관 건물의 의학학술정보관은 텅 비어있었고 맞은편 본과 4학년이 이용하는 열람실은 형광등조차 꺼진 상태였다.
수강편람상 이날 오전 10시 30분 예과 1학년 수업이 예정돼 있던 강의실도 텅 비어 있었다.
이 강의는 전공 필수 과목으로 정원 124명 중 113명이 수강을 신청했으나 학생은 한 명도 찾을 수 없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건물을 청소한다는 한 청소노동자는 "개강하면 이 건물이 시끌시끌하다"며 "방학 때는 오히려 강의가 있더니 의아하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3일 오후 6시까지 휴학 신청을 한 의대생은 5천387명이다.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1만8천793명)의 28.7% 수준이다.
/연합뉴스
휴학계를 낸 의대생이 점점 느는 가운데 개강 이틀째인 5일 서울 시내 의과대학은 학기 초 특유의 활기라고는 찾아보기 어렵게 휑한 모습이었다.
의대 강의실과 도서관에서는 학생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간혹 오가는 의대생들도 의대 증원과 집단휴학 사태에 대해 말을 아꼈다.
신입생 맞이로 들뜬 다른 단과대와 대조돼 썰렁한 분위기가 더욱 체감됐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 연건캠퍼스에서는 지나다니는 학생조차 찾아보기 어려웠다.
의대 본과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교육관을 비롯한 대부분 강의동 복도는 조용했다.
대부분 강의실도 불이 꺼진 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학생관 앞에서 만난 한 학생은 "작년에 건강상 이유로 휴학을 해서 이번 학기에 휴학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 수업을 듣고 있다"며 "개강이나 수업 일정이 미뤄지진 않았지만 150명 정원 강의에 학생이 7∼8명만 들어올 정도로 한산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아직까지 큰 불편함은 없지만 토론 강의는 학생이 부족해 강의 형태로 바꿔 진행되기도 하고 실습은 영상으로 대체하기도 한다"며 "본과 1학년생이라면 해부학 실습도 해야 하는데 학업에 차질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휴학하지 않은 학생에 대한 압박이 없는지 묻자 "그렇진 않다"면서도 "다른 학교에서는 압박이 있기도 하다고 들었다.
하루빨리 상황이 안정화됐으면 한다"고 했다.
또 "집단휴학 상황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의사나 의대생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고 사람들이 다 저희를 미워하는 것 같아서 속상하다"고도 했다.
서대문구 연세대 의과대학도 비슷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의학통계학' 강의가 예정됐던 이러닝센터 강의실은 텅텅 빈 모습이었다.
한 학기에 약 70명이 수강하는 의대 전공필수 강의로, 원래 동영상 강의와 현장 강의를 혼합한 형태였으나 이번 일로 온라인 녹화 강의로 잠정 변경됐다.
의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라는 김모씨는 "(캠퍼스가) 생각보다 썰렁해서 조금 당황하기도 했다"며 "되도록 학생들이 빨리 돌아와주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본관에서 만난 청소노동자는 휑한 복도를 바라보며 "다들 알다시피 이번 일로 학생들이 이전보다 적다"며 "학생들 웃음소리가 들려야 하는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중앙대와 성균관대는 아예 의대에 한해 지난 4일에서 11일로 개강일을 일주일 미뤘다.
학교에서 휴학계를 수리하지 않고 개강일을 미뤄 사실상 방학을 늘린 셈이다.
동작구 중앙대 의과대학 건물 2층 강의실에서는 원래대로라면 '순환계구조와 실습' 수업이 진행돼야 했지만 강의실 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그 앞을 오가는 학생이나 교수는 없었다.
의학도서관은 아예 텅 비어있었다.
6층과 7층 열람실에는 '모든 생명이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으로 가는 길, 그 중앙에 조화로운 의료인이 있습니다'라는 문구만 덩그러니 붙어있었다.
썰렁한 의대 캠퍼스와 달리 다른 단과대학은 새학기를 맞아 학생들로 꽉 차고 활기도 넘쳐 대조를 이뤘다.
중앙대 자연과학대학 건물에는 층마다 엘리베이터 앞에 학생 2∼3명이 담소를 나누며 기다리고 있었고, 약학대학 라운지에서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과제를 하고 있었다.
중앙마당과 학생회관 등도 담소를 나누거나 웃음꽃을 피우는 새내기들로 가득 차 있었다.
성동구 한양대 의대는 예정대로 개강했지만 본관 건물의 의학학술정보관은 텅 비어있었고 맞은편 본과 4학년이 이용하는 열람실은 형광등조차 꺼진 상태였다.
수강편람상 이날 오전 10시 30분 예과 1학년 수업이 예정돼 있던 강의실도 텅 비어 있었다.
이 강의는 전공 필수 과목으로 정원 124명 중 113명이 수강을 신청했으나 학생은 한 명도 찾을 수 없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건물을 청소한다는 한 청소노동자는 "개강하면 이 건물이 시끌시끌하다"며 "방학 때는 오히려 강의가 있더니 의아하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3일 오후 6시까지 휴학 신청을 한 의대생은 5천387명이다.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1만8천793명)의 28.7% 수준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