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비 시비에 출동한 경찰에 인종차별…커는 무죄 주장
여자축구 레전드 샘 커, 영국 경찰 인종차별 혐의로 기소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첼시에서 뛰는 '레전드' 샘 커(31·호주)가 영국 경찰을 인종차별 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AFP 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경찰에게 인종차별적 언행을 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커가 이날 영국 런던의 킹스턴 크라운 법원에서 진행된 재판에 화상으로 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커는 지난해 1월 30일 런던 동남부의 트위크넘에서 택시비 문제로 시비가 붙은 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을 모욕하고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커는 이날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무죄를 주장했다.

현지 경찰은 성명을 통해 "지난 1월 21일 커를 인종차별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여자축구 레전드 샘 커, 영국 경찰 인종차별 혐의로 기소
호주축구협회는 "커의 기소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계속 상황을 주시하고 적절한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호주 국가대표인 커는 A매치 128경기에서 69골을 기록 중인 여자 축구의 슈퍼스타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호주는 준결승에서 잉글랜드에 1-3으로 패했지만 커는 동점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9-2020시즌 WSL 첼시에 입단한 이래 128경기에서 99골을 넣은 커는 올 시즌은 무릎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커는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3'의 여자 최우수선수 후보에 포함됐고, 지난해 발롱도르 투표에서는 아이타나 본마티(스페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연간 시상식'에서는 올해의 여자 선수에 선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