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짜장이 유명한 군산 중식당 '빈해원'
정읍 토박이 맛집, 생체볶음밥 일품인 '마리서사레스토랑'
전북 군산 빈해원
전북 군산 빈해원

군산에서의 점심은 언제나 여행처럼, 빈해원

빈해원은 1950년대 초 군산에 정착한 화교가 개업한 중식당이다. 소란정(Su Lan Ting) 대표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시작한 장사가 오랜 세월 사랑받는 군산 노포 중의 노포로 이어져온 것이다.

그의 조부모는 인천에서 부산을 향해 가다가 배가 군산에 정착하는 바람에 이 지역에 터를 잡게 됐다. 그러니까 ‘그 바람에’ 소란정 대표의 가문의 터가 군산이 된 것이고, 이 중국요릿집의 60여 년간 긴 장사가 시작된 것이다.

‘빈해원(濱海園)’이라는 이름에는 ‘바다 옆에 자리했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빈해원이 문을 연 다음 해에 소란정 대표가 태어났다. 가게는 고모부에서 아버지, 그리고 자신에게로 이어져 이제는 조카가 일을 배워 주방을 책임지고 있다.

여행을 떠나온 듯, 중앙에 자리한 널찍한 중국식 테이블에 혼자 앉아 ‘물짜장’을 먹는 점심은 타 지역 사람들이 보기에 호사롭고 부럽기 그지없다. 물짜장은 춘장을 넣지 않은 이곳의 대표 메뉴로, 두툼하게 살이 오른 오징어와 각종 해산물이 면보다 더 많이 들어가 있어 풍미가 탁월하다.

▶전북 군산시 동령길 57
전북 정읍 마리서사레스토랑 생채볶음밥
전북 정읍 마리서사레스토랑 생채볶음밥

생채볶음밥에 담긴 이야기, 마리서사레스토랑

정읍 시민에게 사랑받는 별미인 생채볶음밥 이야기에는 로맨틱한 구석이 있다. 생채볶음밥은 ‘마리서사레스토랑’의 유삼석 대표가 개발한 고유 메뉴다. 그는 자신보다 아내 최은이 대표의 입을 더 신뢰한다. 그가 개발한 생채볶음밥 역시 우연히 최은이 대표에게 해줬던 요리에서 비롯됐다.

최은이 대표는 그의 요리를 두고 ‘참 별거 아닌데 자꾸 생각나는 맛’이라고 말한다. 남은 생채 반찬으로 그냥 볶음밥 하나를 만들었는데 이제 정읍에서 가장 유명한 볶음밥이 됐다.

마리서사레스토랑은 유삼석 대표가 셰프로 있고, 최은이 대표가 매장 운영을 맡는다. 최은이 대표가 지닌 가게 운영 철학은 너무나 분명하다.
“무엇보다 손님이 없으면 안 되잖아요. 그게 가장 중요해요. 비싸고 멋있게 보이려고 하는 건 중요하지 않아요. 요리는 사람들 입에 맞아야 하고, 그런 음식이 가장 좋은 거예요.”
최은이 대표의 말 속에는 맛보다 더 중요한 것이 담겨 있다. 바로 가게 주인이 손님을 바라보는 태도다.

“가게를 오래 하고 있어서 참 좋다고 느껴요. 임신한 손님이 우리 음식을 먹으러 오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랑 다시 먹으러 오고, 그 아이가 커서 애인과 함께 먹으러 오고요. 그런 모습을 쭉 지켜볼 수 있는 거예요.”

그의 말처럼 그에겐 무엇보다 사람이 소중하다. 오래도록 꾸려나갈 가게이기에 부부는 아이들 이름을 넣은 메뉴도 만들었다. 휘소, 휘민, 휘인이라는 이름을 딴 메뉴를 눈여겨보시길. 이 메뉴들이 이 집에서 가장 맛있을 거라는 건 너무나 분명한 사실이다.

▶전북 정읍시 수성택지4길 20-12